김포 구석구석 49 … 명절 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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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49 … 명절 끝물6일간의 추석 연휴,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김포의 그곳들.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승인 2023.09.26 15:24:16

10월 2일(화)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해 추석 28(목)부터 10월 3일(화)까지 총 6일이라는 긴 연휴를 맞게 됐다.

명절이야 일가친척이나 그동안 소원했던 지인들 만나 덕담도 나누고 회포도 풀어야 제맛이지만, 그 제맛도 6일이면 너무 길다. 그렇다고 여행을 계획하기도 좀 그렇고, 사람들 북적이는 지역을 찾기는 체력적 부담이 크고, 방‧콕 하면서 OTT 채널만 돌리기에는 배우자와 아이들 눈치가 빤히 보일 판.

이럴 때 우리 김포 구석구석에 있는 명소들을 찾아보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명소들이 명절 끝물에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마흔네번째 이야기는 긴 연휴.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그곳들을 소개한다..

❚ 북녘을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곳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국가급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기생 애기의 설화가 남‧북의 애절한 서러움을 대변한다고 해 실향민이 많이 찾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염하와 예성강 그리고 한강이 휘몰아치는 조강 건너 북녘땅을 불과 1.4km 앞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평화와 생태를 기반으로 마련한 전시관 등을 관람하기 위해 각지에서 많은 이가 찾는 곳이 됐다.

입장료는 3천원이나 김포시민을 증명할 신분을 확일 할 증명이 있으면 50%할인 된 단돈 1,500원에 북녘을 내 손에 넣을 수 있다.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193-7)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 외국 함대와 당당히 맞짱 뜬 곳 … 김포덕포진

조선 후기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 때 프랑스 함대와 미국 함대 등에 당당히 맞짱을 뜬 격전지로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곳이다.

1970년대 김기송 전 김포문화원장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1980년대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발굴조사 후 이곳에서 포대 15개소와 화포 6문 그리고 건물터의 주춧돌과 화덕자리가 발견된 역사적 고증이 가능한 곳이다. 무엇보다 뱃사공 손돌의 충심에 사당을 짓고 그 바닷길을 ‘손돌목’이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이다.

입장료는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바로 무료다. 널찍한 덕포진과 함께 뱃사공 손돌의 충심을 물살로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산105)


▲ 김포덕포진.

❚ 퇴역한 '운봉함'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곳 … 김포함상공원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해안가에 있는 공원으로 김포의 유일한 어항인 대명항과 사이를 같이 하는 함선 공원이다.

이곳에서 퇴역함인 ‘운봉함’을 관람할 수 있는데, 운봉함은 1944년 전차상륙함으로 만들어져 2006년까지 우리나라 해군 소속으로 활동한 군함이다. 운봉함의 이력 또한 덩치만큼이나 큼직한데, 2차세계대전은 물론 1950년 6.25 전쟁과 1975년 베트남 전쟁 등에도 참전했다. 이후 2006년 해군에서 퇴역한 운봉함은 지금까지 김포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추석 당일인 29일(금)은 휴관이며, 10월 1일 국군의 날은 대환영이다. 운봉함 관람료은 3천원. 역시 김포시민에 한해서는 50% 할인된 1,500원으로 모신다. 참! 김포함상공원과 이웃하고 있는 대명항은 지금 꽃게가 제철을 맞았다.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110-36)


▲ 김포함상공원

❚ 콜레스테롤을 모두 불사를 수 있는 곳 … 김포국제조각공원

남과 북,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세계 유일의 접경도시인 김포의 장점을 잘 살린 곳이 바로 ‘김포국제조각공원’이다.

문수산 자락에 조성된 이곳은 천혜의 자연 속 예술 공간 조성이라는 콘셉트로 자연, 예술, 인간이라는 이상적인 조화를 실현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산자락에 있는 덕에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작가들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명절 때 몸에 축적되기 쉬운 콜레스테롤을 모두 불사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말도 안 되는 ‘0원’.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435-14)


▲ 김포국제조각공원.

❚ 연꽃 진 자리에서 ‘멍’ 때리기 좋은 곳 … 하동천 생태탐방로

이것저것 다 귀찮다면 ‘하동천 생태탐방로’를 강추한다. 연꽃밭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곳의 가을은 연꽃 진 자리에 연잎만이 여름의 화려함을 대신하는데, 그 또한 수려하기 짝이 없다.

하동천 생태탐방로를 대부분의 방문객은 수변을 황토와 합성목재 테크, 비포장길 등에 흥미를 느끼는데, 이는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곳을 만드려는 김포시의 굳은 의지(?)로 해석해 본다. 무엇보다 연꽃 진 자리 연잎을 보며 ‘멍’ 때리기 좋아 긴 연휴 지나 일상 복귀가 두려운 이들이 찾으면 심적 정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비내리는 날 찾으면 그 운치는 배가 된다. 이곳 또한 ‘공짜’.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643-49)


▲ 하동천 생태공원.

❚ 명절증후군을 한 방에 치유할 수 있는 곳 … 문수산산림욕장

단어만 떠올려도 상쾌해지는 ‘피톤치드’.

명절증후군은 이곳 소나무밭에서 품어내는 ‘피톤치드’로 치유될 수 있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과 정유물질 때문인데, 마시거나 피부에 닿게 하는 자연 건강법인 산림욕을 할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수험생, 노약자 등 모두에게 좋다.

이 좋은 피톤치드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문수산산림욕장이다. 또한 간단한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가족운동회를 해도 제격인 곳이다. 단, 주차비는 자부담이다.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로 102-38)


▲ 문수산산림욕장.

❚ 왕의 품격이 되어 보는 곳 … 김포장릉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포장릉’.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언제가 보아도 김포장릉의 수렴함은 그 어느 세계문화유산과도 바꿀 수 없는데, 요즘처럼 빼어난 가을날 이곳을 찾으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고즈넉함을 선물 받을 수 있다.

특히, 다른 왕릉에서는 보기 힘든 연지와 저수지가 왕의 품격을 더하는 곳이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김포시민이라면 50% 할인된 단돈 500원에 왕의 품격을 함께 할 수 있다. (김포시 풍무동 장릉로 79)


▲ 김포장릉.

이상으로 김포 구석구석에서 긴 명절 연휴에 찾으면 좋을 곳들을 살펴보았다. 물론 이곳들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이번 구석구석에 소개된 곳들은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일컫는 ‘가성비’를 최대한 살렸다는 것을 알린다.

긴 연휴로 해외로 떠나는 계획을 잡은 그대들도 있을 것이고, 가까운 국내 여행을 다녀올 그대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별다른 계획 잡지 않은 그대들… 해외도 좋고, 국내도 좋고, 별다른 계획이 없어도 좋다.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은 그냥 모두 다 좋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외국물 마시고 왔더라도, 별다른 계획 없었더라도 이번 구석구석을 통해 명절 끝물을 김포 구석구석에 있는 그곳들에서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푸르른 날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김포 구석구석에 있는 그곳들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