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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7 … 봉성리사계절 모두 숨 터가 되는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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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3  1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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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리는 김포 하성을 포함해 전국에 7곳으로 조사된다. 경기 양평, 충남 당진과 보령, 경북 봉화, 경남 함안 그리고 제주 애월에 있는 봉성리가 그들이다. 북쪽은 가는 데 어려움이 따름으로 과감히 뺐다.

7곳의 봉성리는 지역의 독특한 색깔과 어울리며 제멋을 뽐낸다. 기자가 전국 7곳에 분포돼 있는 봉성리를 다 분석해 보았지만 김포 봉성리만한 곳이 없는 듯하다. 김포에 살아서가 절대 아니다. 그만의 매력이 덩어리로 있기에 그렇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은 철책을 오른쪽으로 끼고 냅다 달리다 들린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다. 여름이 한여름 하는 그 곳, 봉성리의 여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자연과 더불어 숨 쉴 수 있는 숨의 터

김포가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여럿 있겠지만, 기자는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싶다. 도심을 떠나 십 여분만 달려도 자신의 눈 가득 자연이 펼쳐지니 이 얼마나 복 받은 시민인가. 인공적 자연이 아닌 정말 자연스러운 자연을 만날 수 있으니 전생에 나라라도 건국했나 보다.

봉성리를 찾기 위해 제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성면에 다다른다. 이때 한 눈 팔면 전류리 쪽으로 빠지니 정신 바짝 차리고 봉성배수펌프장이 등장하는 즉시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시도하자. 왼쪽으로 돌자마자 아기자기한 봉성리 길이 나온다. 계절 따라 피는 꽃이 이방인을 먼저 반기니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꽤 오래전 경기도는 이곳을 문화마을로 정했다. 그때만 해도 이곳은 옛 시골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었으리라. 경기도의 세심한 관심으로 마을회관이 보수되고 놀이터도 생겼다는 봉성리 이장의 말이다.

지금은 분위기 끝내주는 카페도 생기고, 전국 각지에서 찾는 연잎을 이용한 밥집도 생겼다. 맛집이 생긴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을 둘러싼 한강과 오랜 세월 이뤄 놓은 하해혼성충적토의 풍부한 영양분으로 자란 맛과 영양이 뛰어난 쌀이 생산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거기에 연잎이 주는 풍미가 한몫한다.

나지막한 능선과 함께 한강이 함께하니 경관 또한 수려할 터. 봉성리는 도심지 사람의 일분일초를 아껴 숨 터를 제공한다. 자연과 더불어 숨 쉴 그런 숨의 터를 말이다.
   
 

■ 연꽃으로 여름이 물드는 곳

양평 봉성리는 수령 500년이 넘는 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경북 봉화 봉성리는 삼국시대 고분군이 발굴됐다. 경남 함안의 봉성리는 또 어떠한가. 이곳은 조선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제주 봉성리는 지대가 높은 중산간지역에 자리한 마을로 애월읍과 함께해 좋다.

그럼, 우리 봉성리는 무엇을 내세울 것인가. 역사적 유물도 부럽지 않다. 수령이 몇백년 된 나무 하나 없어도 좋다. 섬이라는 신비로움은 욕심내지 않는다. 이런 곳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건 바로 비밀 병기가 있기 때문.

하동천을 품은 3만평 이상의 연꽃 밭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심청이도 되고 개구리 소년 왕눈이도 된다. 이참에 공양미 삼백 석을 준비해 효녀심청을 돕고, 메기와 대결할 개구리 소년 왕눈이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어떨까.

하동천생태탐방로와 함께하는 연꽃 군락지에 연꽃만 즐긴다면 바보짓이다. 이곳은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각종 곤충은 물론 양서류와 파충류와 친해지기 딱! 인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조류 서식활동을 관찰하기 적합한 곳이다. 참! 무명의 야생화를 놓친다면 다시 한번 바보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황톳길 따라 수런거리는 창포와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연꽃이 시샘부리고, 연꽃과 이야기 하며 걷다보면 야생화가 삐치니 이 노릇을 어찌할까 만은 그래도 모두모두 간택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자. 김포 구석구석을 찾는 독자는 능력자임이 틀림없으니 말이다.

김포 구석구석 계절 따라 물들지 않는 곳이 어디있으랴. 특히 연꽃이 한창인 요즘은 봉성리 친구 마을 전류리, 월곶면 다도박물관 앞마당, 사우동 장릉 연지의 모습을 찾는 다면 마음마저 아름다운 그대가 되기 충분하다.
   
 

■ 멍석딸기의 임자가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곳

여름이 한창 익어가는 날 봉성리 마을회관 앞 철제 조형물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09년 봉성마을 프로젝트로 이곳은 미술관을 방불케 했단다. 조형물을 세우고, 마을회관 벽에 그림을 그려 생명을 불어넣고, 회원 작품을 천으로 인쇄해 전시도 했었단다. 지금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된 상태라는데 어찌나 짠~한지.

봉성리를 찾는 이유는 짠한 마음도 마을 곳곳에서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함은 알코올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봉성리를 찾고서 알았다. 발길 내디딜 때마다 스멀거리는 풀냄새, 너른 들녘에 초록초록 벼 익어가는 냄새에 거나하게 취해보자. 저 멀리 시골 아낙이 준비하는 새참에 군침 또한 가득해진다.

하늘 바라보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해바라기. 그 위로 비행 연습이 한창인 어린 잠자리가 경로를 이탈한다. 노지에 수염만 내세우고 꽁꽁 싸맨 옥수수의 신비로움도 가득한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지만 봉성리 만의 멋을 따라오기란 여간해서는 힘들 것이다.

누구 하나 관심 두지 않았음에도 탐스럽게 영근 멍석딸기는 누가 임자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봉성리. 그저 오가며 따먹는 사람이 임자. 색깔이 탐스러운 녀석은 아직 떫은 기를 품고 있으니 진하게 농익은 놈으로다가 시식하시길.
   
 

전국의 봉성리는 모두 일곱 곳. 그중 김포만이 봉황새 봉(鳳)자가 아닌 받들 봉(奉)자를 사용한다. 우리 봉성리 개성도 참 강하다. 아마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받들겠다는 이야기가 아닌지 소설가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김포 봉성리다.

봉성리는 사계절이 모두 탐하는 곳이니 언제 찾아도 좋다. 봄이면 봄의 색깔로, 여름이면 여름의 색으로, 가을이면 가을답게 겨울엔 말 그대로 겨울다움이 어색하지 않은 곳. 바로 봉성리의 참 모습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김포 구석구석 숨 터를 찾아 힐링이라는 걸 해보자. 시간도 돈도 들지 않는다. 마음의 여유만 차곡차곡 챙기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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