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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 … '꽃길'수줍게 있어 들추기도 미안한 그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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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6  1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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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꽃 소식이 전해지는 때가 이즈음이다. 각 지자체는 봄꽃과 어울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준비해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꽃은 속씨식물의 생식기관으로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또한,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봄꽃, 여름꽃, 가을꽃, 겨울꽃으로 나누기도 하며 자라는 장소에 따라 노지꽃, 온실꽃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유채꽃, 다년간 벚꽃으로 전국 각지의 상춘객이 몰리는 진해 군항제, 도심 멋들어지게 늘어진 여의도 윤중로 벚꽃, 놀이동산과 함께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에버랜드의 튤립 등 가슴 설레는 꽃들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다.

김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계양천 벚꽃과 가현산 진달래는 입에 올리기도 미안할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이맘때 많은 인파가 몰려 꽃과 하나가 된다. 꽃과 하나가 되는 곳은 김포 어디서도 가능하다. 눈만 조금 돌리면 손에 잡힐 듯한 꽃들을 이번 김포 구석구석에서 만나본다.

■ 맨발로 나들이 간 아기를 만나는 곳 …대보천 개나리 길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다. 그럼 김포시의 꽃은? 바로 개나리다.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각 지자체를 상징하는 꽃을 정하기 시작했다는데 김포시도 이즈음에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전통·전설·문화·향토 고유의 꽃을 택하여 시나 도를 대표하는 꽃으로 정했는데 김포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희망, 기대, 깊은 정, 달성의 꽃말을 가진 개나리는 백합을 뜻하는 나리의 순우리말이다. 개나리는 나리에 ‘개-’라는 접미사가 붙어 생긴 이름. 접미사 ‘개-’는 ‘야생상태의~’라는 뜻으로 흔히 노지꽃을 의미한다. 4월에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 노란색 꽃은 봄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기도 하다.

봄이면 지천으로 볼 수 있는 게 개나리라지만, 4월 고촌읍에 있는 대보천 도시 숲길 개나리를 만나보자. 엷은 미소로 산책하는 이들을 노란 꽃그늘 아래로 초대한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꼬까신 벗어 놓고 나들이 간 동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보천 개나리 길이다.

   
 

 ■ 벚꽃 엔딩은 이곳에서 …장릉 오르는 벚꽃 길

벚꽃은 봄의 전령사가 된 지 오래전이다.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청주 무심천, 여의도 윤중로 등 화사한 벚꽃은 낮과 밤을 장식하며 상춘객을 유혹한다.

김포도 이에 버금가는 곳이 여럿 있는데, 계양천을 따라 흐르는 벚꽃 길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계양천뿐만이겠는가. 풍무동 당곡고개 오르는 길, 통진읍 두부마을에서 프란치스코의 집을 이어주는 길, 하성면 전류리포구 일대 등 김포 곳곳에서 바람 타고 내리는 꽃비를 만끽하기 충분하다. 계양천을 비롯한 김포 여러 곳에서 벚꽃의 절정을 감상했다면 장릉 길에서 벚꽃 엔딩을 맞이해 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 ‘장릉’이 있어 붙여진 ‘장릉 길’. 우리시 행정의 메카 김포시청을 오른쪽으로 끼고 차분한 심호흡으로 산책하듯 걸어보자. 천상인지 지상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순결과 절세미인이라는 꽃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벚꽃. 바람 타고 흔들리며 떨어지는 꽃비가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는 장릉 벚꽃 길. 는개비가 고즈넉이 내리는 날 버스커 버스커의 ‘벚꽂 엔딩’을 볼륨 높이 들으며 걷기 제격인 길이다.

   
 

■ 사랑 고백하기 딱! 좋은 곳 …김포한강야생생태공원 튤립 길

튤립하면 사람들은 네덜란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상식의 오류. 사실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에서 귀족의 상징이 된 이 꽃은 신분상승의 도구로 쓰이기도 해 욕망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꽃이기도 하다.

개나리와 벚꽃이 지는 4월 말에서 5월까지가 절정인 튤립은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의 꽃말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곁을 내달라고 잔잔히 속삭인다. 정도 많은 우리시는 그의 속삭임에 김포한강야생생태공원을 내주고 튤립을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욱 행복한 건 하늘을 향해 빨강이며, 노랑을 뽐내는 튤립과 잘 어울리는 풍차가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 시야를 뚫고 가슴에 와 닿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는 바삐 움직인다.

가족과 함께해도 좋고, 친구와 함께해도 좋은 곳이다. 그러나 더욱 좋은 건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거절하는 일은 절대 없을 튤립 가득한 길이다.

   
 

■ 수런거리며 이방인을 기다리는 ... 가마지천 금계국 길

피천득은 그의 시 '오월'에서 5월을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했다. 그가 읊조린 거처럼 5월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마알간 하늘, 그와 어울릴 야생화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5월이 되면 호수공원을 품고 있는 가마지천 찾아보자. 가마지천은 구래동과 마산동을 잇는 개천으로 5월이 되면 수레국화, 개망초, 애기똥풀 등 온갖 야생화들이 시기 다툼의 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웃자란 수풀과 산책길 따라 벅찰 만큼 핀 금계국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는 곳이 바로 가마지천 산책로다.

상쾌한 기분이라는 꽃말을 가진 금계국은 특별히 가리는 조건 없이 잘 자라는 기생초다. 비옥한 곳보다는 척박한 곳에 그 아름다움을 빛내는 금계국. 이름을 몰라 지나쳤을 뿐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보아 다정한 꽃이다.

5월이 되면 다정한 금계국이 가마지천 길을 임대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니 어찌 무심히 지날 수 있겠는가. 왕복 1시간가량 소요되는 산책길에 잠시 멈춰서 활짝 웃고 있는 금계국과 인증샷을 찍어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이곳을 찾는 이들 저마다 금계국과 인증샷 찍기에 여념 없기 때문이다.

노란 꽃잎이 수런거리며 나그네의 눈을 호강시켜 줄 금계국 길. 오는 5월을 기대되는 충분한 이유다.

   
 

이상 소개된 꽃길 외에 운양동 공원 수수꽃다리, 양촌읍사무소 옆 조성된 해바라기 단지도 진풍경이다. 어디 이뿐만이겠는가. 김포 구석구석에는 수줍게 있어 들추기도 미안한 꽃길이 숨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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