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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4 … 사찰누구라도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은 그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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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7  1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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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사찰은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 경남 합천에 있는 해인사, 전남 순천에 있는 송광사다. 이들 사찰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보배인 ‘불‧법‧승’을 가지고 있다 해 삼보사찰이라고도 불린다.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해 불보사찰이라 하고, 해인사는 부처의 말씀을 기록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곳이라 해 법보사찰이라 한다. 그리고 송광사는 큰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삼보사찰은 아니어도 우리 김포시에 버금가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월곶면에 있는 문수사, 운양동에 있는 용화사 그리고 풍무동에 있는 금정사다.

역사를 자랑하는 문수사에는 풍담대사부도 및 비가 있으며, 창건설화가 의미심장한 용화사는 미륵석불이 보존돼 있다. 그리고 장릉과 인연이 깊은 금정사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들이 각기 다른 가치를 가지니 어찌 김포 사찰 중 보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외에도 김포에는 너무도 고즈넉해 눈에 띄지 않은 사찰들이 상당 수 있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에서는 김포시만의 삼보사찰이라 할 수 있는 문수사, 용화사, 금정사를 소개한다. 또한, 기자가 김포 구석구석을 돌며 찾은 사찰들을 소개하니 한 번쯤 들려 참! 좋은 인연을 맺길 바란다.


■ 천 년,  변함없이 고즈넉한 곳 … 문수사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불국사는 필수 코스였을 것이다. 선생님은 불국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수려함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다보탑과 석가탑을 등지고 기념사진 찍기 여념 없던 기억이 아련하다.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때인 751년 창건되었다는 것을 귀가 따갑도록 배웠을 거다. 김포시에도 입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역사를 자랑하고 싶은 사찰이 있으니 바로 월곶면 성동리에 있는 문수사다.

문수사는 신라 혜공왕 때 창건되었다. 신라 36대 왕인 혜공왕 재위 연도는 765년에서 780년으로 문수사는 이즈음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혜공왕 재위 끝 무렵 지어졌다 하더라도 약 1,237년 전이다. 이는 불국사의 역사와도 모자람이 없다.

오랜만에 찾아온 맑은 하늘빛이 고스란히 내려앉던 4월. 문수사에 도착하니 스님과 보살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곱던지 한참을 바라보다 이곳을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에 조예가 깊은 스님은 문수사를 가장 예쁘게 찍는 방법을 알려주며 스치는 인연에 소홀함은 없다.

문수사 법당 앞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풍담대사부도 및 비’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다. 풍담대사는 조선시대 고승으로 이곳은 그의 사리를 모신 자리다. 묘탑과 같이 있는 비는 풍담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현종 9년(1668)에 건립되었다.

다시 발길을 돌려 문수사에 이르니 산을 올라 온 탓인지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찌 알았을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의 기다림을 그릇에 받아 마른 목을 적시니 약수란 말이 그냥 붙여진 게 듯하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문수산과 함께한 문수사. 철 따라 피는 꽃이 이야기하고 바람이 속삭이며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이 곁에 있다. 발끝에 닿는 흙의 소리와 수런거리는 바람 사이로 풍경이 소리를 낸다. 스님의 신발 속에 살림을 차린 두꺼비의 염치없음도 인연이 되는 곳. 바로 문수사의 하루다.

   
 

■ 이야기가 설화가 되는 곳 … 용화사

김포는 신도시개발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었으며, 이로 인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늘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도 느는 추세다. 특히,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접목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이곳저곳 노크하는 부모가 다반이다. 이런 고민은 종결지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일명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역사다. 스토리텔링의 주제는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자. 용화사의 창건 이야기는 설화가 돼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정도명이라는 뱃사공이 있었다. 그는 강화에서 국세로 받은 곡물을 배에 싣고 한양으로 옮기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평소 품행이 방정하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이웃의 일을 내 일과도 같이 도우며 살아가는 착한 인물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강화에서 조공을 가득 싣고 한양으로 오는 길에 간조를 만나 배를 정박하게 된다. 운양산 앞 한강에 배를 대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정도명. 그는 잠깐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부처가 나타나 이르기를 ‘조공을 실은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찾아서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셔라’ 했다.

잠에서 깬 그는 배 밑을 살피자 꿈에서 나타난 부처의 말처럼 석불이 있었다. 정도명은 부처의 뜻을 모시기 위해 자기 일을 접고 절을 지었으니 바로 용화사다. 그는 용화사에 석불을 모시고 삭발 후 수도하며 남은 생을 보낸다.

정도명이 모신 석불이 바로 ‘용화사 미륵석불’로 시지정 향토유적 제7호이다. 이 석불은 조선 초기 불상양식을 보이며 온화한 미소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아낌없이 반긴다.

조선 제3대 왕인 태종 5년에 건립된 이곳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당대 역사적 배경을 찾아 보는 것도 의미있다. 태조 이성계의 5남으로 왕권을 잡기위한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인물. 의정부, 삼군도총제부, 의금부 설치의 배경을 찾아 역사 속 여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또한, 삼봉 정도전과 단심가로 애달픈 죽음을 맞은 포은 정몽주도 어렵지 않게 우리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기 충분한 곳. 용화사의 하루는 설화를 곁들인 이야기로 즐겁다.

   
 

■ 하늘의 우물이 있는 곳 … 금정사

기자가 금정사을 찾은 날은 음력 4월 초하루였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금정사석조여래좌상’을 보고 싶어서다. 경기도 문화재 제275호인 이 좌상은 상호가 원만하고 불신과 법의가 유기적으로 처리된 수준 높은 작품으로 그 가치가 대단하단다.

그러나 볼 수 없었다. 이유인즉슨 도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잠시 피신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초파일이 되면 인파가 몰리는 통에 관리가 소홀해지고 관리 소홀은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 초파일이 지나면 안식처로 다시 오신다고 귀띔해 주는 스님께 감사했다.

이곳은 석조여래좌상 뿐만아니라 세계문화유산 장릉과 함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니 앞서 소개한 문수사보다  먼저 김포의 고찰이었다. 당시 고상사라 불렸고 여러 차례 개명으로 후손들에게 그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곳임에 숙연함이 앞선다.

조선 16대 왕 인조. 그는 부친 원종의 묘와 모친 인헌왕후의 능을 양주에서 김포 장릉산으로 옮긴다. 당시 고상사로 불린 금정사는 지금 위치로 이전한다. 그리고 봉룡사로 개명돼 장릉을 보호하는 원찰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럼 지금의 금정사라는 명은 어디서 나온 걸까? 지난 1974년 비구니 정념에 의해서다. 그는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키면서 ‘하늘우물’이라는 뜻으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한다. 1981년 대웅전을 새로 짓고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자리 잡고 김포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하늘에 우물이 있다면 이곳과 같지 않을까. 맑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스님이 꼭 그러하기 때문이다. 석조여래좌상은 볼 수 없었으나 도심 한편에 고즈넉한 사찰의 목탁소리가 울리는 금정사의 봄날이 한창 익어간다.

   
 

이상 소개한 사찰 외에도 김포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사찰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통진읍 마송리에 있는 청룡사의 경우 해병 2사단의 사찰로 일반인에게도 열려있다. 간결하면서 절도 있어 보이는 이곳은 해병의 씩씩함을 닮았다. 참! 이곳을 찾는다면 석탑 안에 금 불상을 찾아보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있어 놓치기 쉬운 꿀.팁이다.

이뿐인가. 대곶면 오니산리 봉정사는 또 어떠한가. 능선 아래 자리 잡은 이곳은 여느 사찰과 다르게 근엄한 목조건물이 맘에 쏙 들어오는 곳이다. 낯선 이방인에게 경고라도 하듯 짖어대는 견공의 소리도 들을만한 이곳. 봉정사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견공과의 인연도 잊을 수 없다. 봉정사 풍경은 더도 덜도 없이 봄날의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불심이 없어도 좋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좋다. 친구들과 사진 찍느라  불국사의 모습이 아련하더라도 아쉬울 것 전혀 없다. 김포 구석구석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고즈넉이 기다리고 있는 사찰들이 있으니 말이다.

   
천년 사찰 문수사의 '문수사 풍담대사부도 및 비'
   
 문수사 해우소
   
 설화가 있는 용화사의 '용화사미륵석불'
   
 용화사 종
   
 '금정사석조여래좌사'를 모셨던 곳
   
 금정사 전경
   
 통진읍 마송리에 씩씩하게 있는 '청룡사'
   

 청룡사의 타종
   
청룡사 석탑의 불상

   
 목조건물이 수려한 양촌읍 오니산리에 있는 '봉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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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
김포 사찰 잘 구경했어요.
(2017-06-02 09:17:12)
대곶인
양촌읍에도 오니산리가 있나 보네요 ....
(2017-05-02 15:57:35)
기정호
가보지 않았지만 가본 것처럼... 맛깔스런 글 표현에 빨려 들어갑니다. 수필집이나 시집도 준비하시면...
기사를 모아 책을 한 권 내시면,..

(2017-05-02 1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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