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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39 … 계양천같은 곳 다른 느낌, 두 가지 색으로 우리만의 텐션을 높일 수 있는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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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0  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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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천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둑실동 계양산에서 발원한 뒤 경인 아라뱃길 하부를 통과해 나진포천을 합류시키며 한강으로 유입하는 지방하천이다. 이 정도가 각종 포털에서 소개하는 계양천의 정의다.

그러나 포털에서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없다는 건 일찌감치 알아차렸을 터. 지금부터 포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계양천에 대한 우리만의 텐션(tension)을 풀어볼까 한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서른아홉번째는 같은 곳 다른 느낌으로 다른 곳에서 도무지 감지할 수 없었던 우리의 텐션을 높이고 있는 우리동네 힐링 장소 ‘계양천’에 대한 이야기다.

   
 

■ ‘꽃비’ 내리던 날

불과 한 달 전, 벚꽃은 남쪽에서 시작해 중순 깨에 수도권 제일가는 계양천에서 정점을 찍었다. 때마침 적용된 물리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2년간의 세월을 뒤로하고 계양천 벚꽃길이 개방됐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것이었을까, 온 시가지에서 몰린 인파의 다양한 미소 덕에 계양천 벚꽃길도 덩달아 신이 났다. 산책로를 따라 나뭇가지가 휠 정도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은 나이 불문이었다.

시샘 짙은 바람이 심술을 부린다. 어쩌나, 오히려 역효과라는 걸 금세 알아차렸더라면 성질 죽였을 것을…. 부는 바람 한결 한결 실려 내리는 연분홍 꽃잎들.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정신없이 내리는 꽃비와 함께 모두가 스크린 속 주인공 자격이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한 소절.

♬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2년 만에 개방됐던 계양천 벚꽃길. 그 누구에게 그 고운 자태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 자리에서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잘 버티어 주어서 고맙기 그지없다,

이즘이면 지난 4월 계양천 산책로를 찾지 못한 이들이 배가 슬슬 아픈 그대들이 있을 터. 그래서 준비했다. 낙엽비 날리는 계양천 산책로를 말이다.

   
 

■ 만추에 내리는 ‘낙엽비’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비는 총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비(雨)다. 두 번째는 앞서 이야기한 꽃이 질 때 비처럼 내리는 것을 비유적 표현한 ‘꽃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늦가을에만 내리는 낙엽비다.

비, 꽃비 등과 달리 낙엽비는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흔히 추위 등 환경 변화로 마른 나뭇잎이 건조하고 찬바람으로 인해 떨어지는 ‘낙엽’에 ‘비’를 합친 합성어를 낙엽비라 부른다.

음력 9월이 되면 만추를 향해 달린다. 북으로부터 부는 찬바람에 나뭇잎들은 금세 얼굴을 붉히는데 너‧나 없이 붉히는 통에 당황스럽다가도 그 모습이 너무도 이뻐 그 모습을 보는 이도 금세 얼굴이 붉어진다.

이때 후두둑 한차례 가을비라도 내릴라치면 더욱 선명해진 붉은 빛은 계양천 모두의 것을 에두른다. 지상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빛이 있을까. 최고의 화소를 자랑하는 그 어떤 카메라도 담을 수 없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만추는 최고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이들이 모여들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트렌치코트의 연인들도 낭만을 속삭인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질긴 바이러스로 만나지도, 나누지도 못하는 등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허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만나고, 먹고, 즐기고, 떠드는 일 등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 그리고 얼마나 고마운 것들이었는가.

그런 면에서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인간사에 시사하는 바는 매우 커 보인다.

5월. 벚꽃 진 자리에는 금계국, 개양귀비, 은방울꽃 등 야생화들이 한창이다. 그들과 함께 계양천 산책로는 청신한 낯빛으로 뜨거울 여름을 씩씩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낙엽비 쏟아질 그때를 위해 텐션을 높이고 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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