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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38 … 김포관아(金浦官牙)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동네 관아(官牙)에 대한 이야기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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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31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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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7년 2월. 당시 내무부에 문서 한 장이 접수된다. 발신자는 경기도로 내용은 김포군을 시로 승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이다. 같은 해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포군의 도농복합형태 시 승격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김포의 시 승격이 공식화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8년 4월 첫번째 수요일, 그날은 4월을 시작하던 날로 사우동 김포시청 자리에서 김포는 새롭게 태어난다. 그리고 지금까지 24년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제는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이번 구석구석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히려 한다. 김포시 승격 24주년을 기념해서 말이다. 

김포 구석구석 서른여덟 번째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동네 ‘김포관아(金浦官牙)’에 대한 이야기다.

   
▲ 김포시청. 김포시는 1998년 시로 승격된 후 24년간 이자리에서 김포지역 행정서비스를 전담해 오고 있다. 남겨진 기록으로 김포관아 터로는 네번 째다.

■ 옛 지방행정의 중심 … ‘김포관아(金浦官牙)’ 이야기

앞서 밝힌 바와 같이 1998년 오늘(4월 1일)은 우리김포가 군(郡)시절을 접고 시(市)로 승격된 날이다. 한마디로 김포역사에 새로운 방점을 찍은 날이다. 당시 김포의 인구는 5만. 그 후 24년이 흘러 김포의 인구는 10배 증가한 50만을 넘는 도시로 성장했다.

이처럼 도시성장 중심에는 사람(시민)이 필수요소이며,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김포는 현재 김포시청을 중심으로 14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배치돼 있으며, 이들은 도시가 성장하는데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시 승격 이전과 그 이전 김포지역 행정을 책임졌던 곳은 과연 어디며,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 사우중로 1에 위치한 김포시청은 김포가 시로 승격된 후 옮긴 자리다. 그 이전에는 북변동(북변중로65번길 4-8/현 김포엔젤돌봄기관)에 자리했다. 조선 16대왕인 인조 때 김포현이 군으로 승격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곳에서 370여년의 물리적 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전 자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인데, 세계문화유산인 김포장릉 재실자리가 관아 터라는 기록들이 있다. 『금릉군지』에 따르면 ‘중간에 다시 고현내면에 있는 장릉 안으로 터를 옮겼다’ 했으며, ‘지금의 재실이 있는 자리가 바로 옛 관아 터다’라고 했다. 『장릉지』기록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 그 이전, 즉 김포군으로 승격되기 전인 김포현 시절에는 어느 곳에 관아가 있었을까? 역시 『금릉군지』에 ‘임촌면 신곡리에 터를 잡았다’라 서술하고 있어 김포현 자리는 고촌읍 신곡리 은행동 근처 옛 고현내면에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현재 사우동에 있는 김포시청 자리는 김포관아 네 번째 터가 되는 셈인데, 김포가 현이 군으로, 군이 시로의 성장하면서 김포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행정을 책임진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우리김포는시대를 넘어 늠름한 청년으로 재 탄생해 성장있다.

   
▲ 1993년 김포군지에 남아있는 김포관아 사진(김포관아 학술연구 73p. 캡처). 김포관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사진이다.

■ 옛 지방행정의 리더 … ‘김포수령(金浦守令)’ 이야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수령(守令)은 고려‧조선 때 각 고을을 맡아서 다스리던 지방관의 총칭이다. 우리에게는 ‘사또’나 ‘원님’이 더 익숙한데,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급, 즉 군수‧시장을 일컫는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은 한 조직의 리더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리더는 그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정렬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옛날하고도 아주 오랜 옛날, 현 정하영 김포시장의 조상급 되는 수령은 몇이나 있으며, 우리는 얼마나 그들의 기록을 가지고 있을까?

김포읍지, 김포군지, 김포시사 등에 따르면 김포 역대 수령은 170명~178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기록과 기록이 남지 않아 표기할 수 없었던 수령까지 더한다면 김포현(1410년)부터 김포군(1908년)까지 약 500년간 김포지역을 총괄했던 수령은 총 206명(「김포관아 학술연구」, 김포문화원, 2021년, 48p.)으로 추정된다.

본디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리더를 존중해 왔다. 김포 또한 현령‧군수‧관찰사 등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선정비를 제작해 두었는데, 현재 10기가 김포시청에 보존돼 있으며,  최근 고촌읍 전호리 515-22에서 발견된 3기까지 총 13기가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 최근 발견된 선정비(고촌읍 전호리 515-22)

■ 옛 관아, 어떻게 생겼을까? … '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 이야기

명지대 미술사학과 유홍준 석좌교수는 그가 쓴 칼럼 ‘옛 관아는 이렇게 생겼답니다(중앙일보 오피니언:문화의 창)’에서 남아 있지 못한 우리나라 관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선후기 문신인 한필교의 ‘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가 있어 반갑고 고맙다" 했다. ‘숙천제아도’란 ‘잠자고 지내며 근무한 여러 관아의 그림’이라는 뜻으로 한필교가 근무했던 15곳의 장소를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해진다.

유 교수가 말하는 ‘숙천제아도’의 존재의 고마움은 비단 그만이 느끼는 게 아닌 청년김포도 반갑고 고맙기 그지없는 화첩이다. 여기서 핵심은 한필교가 1867년(고종 4년) 김포군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화첩에 김포관아를 포함했는데 화첩 속 김포관아는 매우 정교하게 묘사된다. 

'숙천제아도'를 살피면 김포관아의 중심인 동헌이 가장 눈에 띤다. 동헌은 ‘ㄱ자’ 형태의 건물이 인상적인데, 이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금릉관(객사)이, 왼쪽에는 내아(안채)가 배치돼 있다. 또한 앞으로는 내삼문과 외삼문이 그려져 있다. 내아 왼쪽으로 향교가 배치돼 있으며, 관아 가장 외곽에는 사직단과 여단이 배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포관아가 다른 지역 관아와의 차별성을 갖는 것은 묘사된 건물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한강과 김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숙천제아도(1867)'에 수록돼 있는 김포관아 모습(김포관아 학술연구 70p. 캡처). 숙천제아도를 그린 한필교는 1867년(고종4년) 김포군수로 재직하면서 김포관아 모습을 남겼다.

지금까지 청년김포가 있기까지를 김포관아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그러나 김포관아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우리 조상께 무한한 죄송함이 앞섰다. 이는 남겨진 흔적이 미약하고 빈약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기록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자연스레 숙연해졌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으며,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엎질러져 비워진 그릇에는 다시 물을 담으면 되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는 지금이라도 그 흔적을 쫓아 기록으로 남기면 된다. 

이는 청년이 된 김포의 몫으로 남기고 이번 김포 구석구석 서른여덟번째 이야기 '꼬리에 꼬리는 무는 김포관아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2021년) 김포문화원과 국토문화연구원이 김포관아 흔적을 남기는 뜻깊은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김포관아 학술연구」를 남긴 것에 대해 청년김포를 대신해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 두번째 김포관아 터. 김포장릉 재실.
   
▲ 세번째 김포관아 터. 북변동(북변중로65번길 4-8/현 김포엔젤돌봄기관).
   
▲ 김포시청(사우중로 1) 주차장에 보존돼 있는 김포 현령.군수 선정비.
   
▲ 옛 김포군청(1974년 김포군지 자료).
   
▲ 옛 김포군청(1977년 김포군지 자료).
   
▲ 옛 김포군청(1981년 김포군지 자료).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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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 …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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