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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2 … 꽃 지도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올해 가장 먼저 핀 당신들만의 꽃 이야기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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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8  1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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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봄이 한창 내려앉았다. 흔히 우리가 봄이 왔음을 실감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쌀쌀한 바람타고 핀 봄꽃일 것이다. 그럼,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무엇일까?

얼음을 깨고 피는 복수초, 2월말부터 능선 곳곳에 노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와 산수유 등. 아님,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와 진달래? 모두모두 옳은 말이지만 정답은 따로 있다. 바로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꽃’이다.

이처럼 봄이 왔음에도 눈에 봄꽃 하나 담을 여유도 없이 팍팍하게 사는 우리. 행여 시간을 내 봄꽃으로 유명한 명소를 가더라도 정작 보는 건 여기저기서 몰린 인파들의 어깨뿐이 아니던가. 봄이 한창인 4월 중순.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우리 김포에서 피는 꽃 지도 따라 올해 가장 먼저 핀 나만의 꽃을 보는 건 어떨까.

이쁘디 이쁜 김포를 굳이 나누워 비교할 건 없지만, 그래도 이번 김포 구석구석은 김포의 남부‧중부‧북부 지역으로 나눠 ‘꽃 지도’를 그려봤다.

   
▲ 그래픽 = 김포시청 제공

■ 김포 남부지역 … ‘대보천’에서 시작

자고로 꽃의 개화는 남쪽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전국단위도 그러하고, 우리 김포도 그러하다. 김포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고촌. 고촌에 있는 대보천은 3월말부터 개나리가 한창으로 오고가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얼음! 땡!’을 시킨다.

대보천은 서부간선수로로 발원지가 없는 인공 수로다. 김포와 인천광역시 경계 부분부터 한강 합류부분까지를 일컫는데, 봄이 한창 내려앉은 4월 중순의 이곳은 환상 그 자체다.

날씬한 길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며, 이에 질세라 먼저 피었음에도 그 기력을 잃지 않는 개나리, 그리고 강아지 똥으로 꽃을 피웠을 것 같은 민들레도 봄날의 아련함을 함께한다. 여기에 나지막이 핀 여러 야생화는 제 이름조차 몰라 미안한 상춘객의 마음을 흔든다.

김포 남부지역에 들렸다면 당산미와 보름산도 들려보자. 봄이 오기도 전 서둘러 핀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대신해 진달래가 여린 분홍빛 미소를 자아내게 하며 설렘을 앞서게 한다.

이렇게 김포의 봄꽃은 고촌을 시작으로 북상한다.

   
▲ 대보천의 봄

■ 김포 중부지역 … ‘한강신도시 그리고 양촌읍’에서 숨고르기

신도시를 끼고 있는 김포 중부지역. 신도시답게 어린 나무가 많다. 그래도 우린 즐겁다. 평균나이 38세의 젊은 도시의 봄이니까 말이다.

조류생태공원과 함께해 더욱 좋은 운양동. 이곳에는 자연그대로를 고수하려는 이곳에 오면 흔히 볼 수 없었던 야생초와 야생화가 즐비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멸종 위기종인 새들도 볼 수 있으니 이쯤이면 보너스 두둑이 챙기는 셈이 아닐까 싶다.

운양동을 대표하는 모담산은 야생초가 군락이 이루고 있다. 역시 생태공원을 끼고 있는 산답다. 모담산 밑으로 전원마을 가로변은 운양동에서 유일한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자연을 풍성하게 끼고 있다는 의민데, 이곳의 벚꽃 또한 한 몫 한다.

운양동에서 축지법을 사용해 장기동에 있는 허산과 양촌읍에 있는 가현산을 올라보자. 가현산의 진달래꽃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래도 요맘 때 한 치 오차도 없이 피는 진달래가 있어 김포의 봄은 더 화사해지니 이곳의 극찬은 잔소리라 해도 달게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등반 초입에 있는 버드나무 이파리들은 여린 연둣빛을 살랑이고, 능선따라 곳곳에 폈던 산수유며, 벚꽃은 김포 북부지역으로 바통을 넘긴다.

   
▲ 가현산 진달래 꽃

■ 김포 북부지역 … 클래스가 다른 마침표 ‘월곶과 하성’

드디어 김포에서 마지막으로 봄다운 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김포 남부와 중부가 개발 바람을 탄 틈을 타 봄꽃의 향연을 펼쳤다면, 이곳은 클래스가 다르다. 오랜 세월을 우리 김포의 봄과 함께 했으니 말이다.

대곶면과 통진읍, 그리고 월곶면과 하성면이 있는 북부지역은 봄이 좀 늦게 오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을 봄과 함께할 수 있다. 봄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눈이 시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북부지역 꽃 지도는 대곶면 수안산에서 시작한다. 수안산은 옛 수안산성이 있던 곳으로 그 수려함이 봄에 더욱 빛이 난다. 수안산을 나와 대명항으로 가기 위한 도로 사이사이로 핀 벚꽃은 차량이 지날 때 마다 꽃비로 화답한다.

예전에는 봄에는 애기봉 정상도 한몫했지만, 지금은 새 단장 중이니 그날을 기약하고 갖은 월고에 있는 김포CC로 발길을 돌리자.

목적지가 김포CC는 아니지만 내비에 이곳을 설정하고 길 따라 달려보자. 왕래가 드문드문한 덕에 잠시 차를 세워 두고 벚꽃 하나 빌려 머리에 살포시 꽂아 보자. 바람타고 꽃비가 내리면서 참으로 재미진(?) 봄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외에도 김포 북부지역 꽃 지도를 함께할 곳이 너무도 많다. 우선, 김포국제조각공원과 김포대학에서 청룡회관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보구곶리 등은 4월 중‧하순인 지금에야 봄이 한창이다. 또, 5월이 되면 문수산성을 끼고 핀 철쭉이 김포 꽃 지도를 5월로 잇는다.

하성에 있는 태산패밀리파크와 그곳에서 전류리 포구로 오는 길은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긴 하지만, 벚꽃은 물론 봄에 볼 수 있는 온갖 꽃들이 자연미를 자랑하며 김포 꽃 지도에 한 자리를 차지한다.

   
▲ 김포국제조각공원의 4월

대보천에서 시작한 봄의 꽃 지도는 중부지역을 지나 김포 북부를 돌고 계절이 바뀌는 사이에 대보천에서 여름 꽃 지도를 다시 그린다. 그리고 가을, 북부 지역에서 한 해의 꽃 지도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것이 김포 계절 변화의 묘미다.

4월이 저물어 가는데 꽃 구경 제대로 못했다고 너무 속상해 할 필요 없다. 올해, 첫 번째로 핀 꽃은 바로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꽃이라는 걸 절대 잊지 말고 지금이라도 눈을 돌려보자.

비단, 김포 구석구석에서 소개한 꽃 지도를 따라 할 건 없다. 내 집 앞, 내 이웃 담장에 소박하게 피었지만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는 그 꽃이 바로 올해의 가장 먼저 핀 당신만의 꽃이니 말이다.

   
▲ 김포시청 옆 장릉 오름길.
   
▲ 김포 CC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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