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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6 … 승마산 낙조서해로 떨어지는 해가 너무도 감미로운 그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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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31  11: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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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밑이다. 올해 씨티21뉴스는 ‘김포 구석구석’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김포의 비경을 알리고자 말 그대로 김포의 구석구석을 누볐다. 김포 여러 곳을 돌며 우리김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시인 나태주는 그의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 읊었다. 우리김포도 그렇다. 오래보니 사랑스럽고, 자세히 보니 예뻤다.

씨티21뉴스는 밝아오는 2020년에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김포를 소개하기 위해 김포 구석구석을 누빌 것을 약속하며, 서해로 떨어지는 해가 너무도 감미로운 ‘승마산의 낙조’를 소개하며 2019년 김포 구석구석을 감미롭게 마무리한다.

   
 

■ 약암호텔, 승마농원, 대성원 등에서 만난 길과 멋

승마산은 어느 길로 오르더라도 바쁜 걸음으로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1시간가량을 추가한다면 여유 걸음으로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약암호텔, 승마농원, 대성원 등의 방향에서 만난 길과 그 길에서 멋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약암호텔 코스는 약암1리 복지회관(경로당)이 시작이다. 겨울 준비에 한창인 마을 아낙에게 길을 물으니 발길 닿는 곳이 길이란다. 아낙의 말처럼 길이 난 곳을 걷다보니 소박한 길로 이어진다. 얼마나 올랐을까. 넓은 공터가 이방인을 반긴다. 그런데 가만 보니 다섯 곳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정신을 분산시킨다. 그래도 우리의 목적지는 승마산 정상이라는 걸 잊지 말자.

두 번째로 승마농원 코스다. 약암호텔을 뒤로하고 약 15분 정도 걸으면 ‘승마산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길이 난 곳을 따라 좀 올라보자. 얼마 전까지 폐타이어 계단이었던 것이 깔끔한 나무계단으로 새 단장하고 이방인을 맞이한다. 승마산 정상을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코스로 가끔 만나는 방공호도 멋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대성원 코스를 소개한다. 승마농원에서 약 25분정도 걸어 대성원을 찾아보자. 대성원은 조선말기 유생 심성택 사재로 축조됐다. 이곳은 5성위와 이국 18현을 모신 향교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입구 쪽으로 즐비한 대나무길은 고고한 선비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또, 대성원 입구에서 남쪽으로 시원하게 뻗은 너른 벌판은 겨울의 멋이 한창이다.

   
 

■ 한남정맥과의 인연으로 등산 마니아가 애장하는 곳

위에서 소개한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오르는 내내 심심치 않게 멧새가 반기는데, 아마도 볕이 잘 드는 산인가 보다. 그래서인지, 고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약초가 많아 ‘약산’으로 기록돼 있는데, 아마도 좋은 볕 덕에 이곳에 나는 약초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알 수 있다.

승마산의 나지막한 능선은 김포에 있는 산 중에서 유독 수려하다. 이곳은 지난 ‘김포 구석구석 10, 한남정맥 편’에 살짝 소개된 바로 그 산으로 승마산과 이웃하고 있는 약산은 문수산에서 출발한 한남정맥의 두 번째 산이다.

앞서 소개한 3개의 등산 코스 중 맘에 드는 한 곳을 정해 올라보자. 겨울 볕과 동무하며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약간 찰 때쯤 도착하는 곳이 정상이다. 우리 같은 저질체력을 이해해 주는 산이니 어찌 고맙다 아니할 수가 있겠는가.

몇 해 전까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던 이곳은 군대의 협조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한남정맥을 찾는, 산을 좀 탔다는 마니아들이 애장하는 곳이 됐다. 더욱이 칙칙했던 하우스 OP를 예쁜 전망대로 설치해 휴식은 물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 서쪽으로 떨어지는 해가 너무도 감미로운 그곳 승마산

승마산의 재미는 정상에 오르고 부터다. 헬기장에서도 보이는 알록달록 예쁜 공간은 다름 아닌 옛 OP다. 지금은 겨울이라 티는 나지 않지만, 봄부터 시작하는 제철 꽃과 풀들의 노래가 끊이질 않는다고 하니, 봄‧여름‧가을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물론 겨울의 꽃, 눈꽃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말이다.

승마산 정상에서 준비해 온 따뜻한 차로 숨고르기를 할 때, 대명포구에 저녁을 밝힐 불빛이 하나둘 밝힌다. 드디어 승마산의 낙조가 시작될 때다. 날씬하게 뻗은 초지대교를 지나 서쪽 하늘은 올해 마지막 해를 맞이할 준비를 이미 끝냈다.

해는 이미 강화 길성산을 지나 마니산을 향하고, 주위로 퍼지는 낙조의 여파는 김포와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는 물론, 서해 바닷물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황간도며, 동검도며, 세어도 등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수줍게 한다.

‘감미롭다’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가 보다. 서해로 떨어지는 해가 이리도 감미로울 수 있을까. 지는 해에 차분하고도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그대들 자신을 맡겨보자. 온몸 가득 붉은 기운이 감쌀 때 쯤, 자연과 하나인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해년이던 2019년의 해는 승마산에서 감미로운 여운을 남기고 서쪽으로 넘어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즘, 아쉬움이 남는 건 ‘마지막’이라는 의미에서 일 텐데, 마지막은 늘 시작을 동반하기에 우리는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건 아닌지.

씨티21뉴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밝아오는 2020년의 해를 기약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엔딩을 앞두고 했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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