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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0 … 포구김포의 미래, 포구에서 읽다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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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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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공식명칭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지형적으로는 ‘한반도’다. 우리시의 공식명칭은 ‘김포시’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김포반도’라 한다. 역시, 대한민국과 김포시는 뭔가 통하는 게 참 많다.

반도는 일반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에 이어진 땅을 말한다. 즉, 대륙에서 바다 쪽으로 좁다랗게 돌출한 육지를 일컫는데 김포반도는 남동에서 북서로 길게 돌출한 지형을 하고 있다.

삼면을 바다가 감싸고 있으니, 어업의 발달은 물론 포구와 나루를 통해 각종 물류가 이동했을 터. 이 정도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직을 받은 셈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김포반도에 있는 포구들은 정전협정으로 우리 곁을 벗어나 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거다.

평화를 노래하는 요즘. 한반도 중심에 있는 우리가 있고, 우리의 미래가 포구에 있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스무 번째는 현재 어업활동을 하고 포구 네곳을 중심으로 우리 시 구석구석에 있는 11개 포구를 읽어 본다.

   
 

■ 참으로 이쁜 … 원모루나루

월곶면 고양로 237에 자리한 ‘원모루나루’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이쁜 곳’으로 남는다. 겨울이 한창인 푸석한 이즘도 이쁜데, 꽃피는 봄은 어떨 것이며, 초록이 노래하는 여름은 또 어떠할까 싶다. 단풍이 지천인 가을은 말할 것도 없다.

정신 줄잡고 이곳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원모루는 옛 고양포로 ‘높은 언덕’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한다. 옛 문서인 1872년 지방도에는 죽진(竹津)이라 기록됐는데, 아마도 대나무가 유달리 많아 장관이었음을 추측해 본다. 그리고 1802년 한국수산지에 고양포로 명명하고 이어 조선오만분의일지형도에서 최종적으로 ‘원모루나루’라 낙점한다.

원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 말까지 새우를 잡아 밥벌이를 하는 작은 포구 마을이었다. 근대에 들어 기선이 정기적으로 정박하게 되고, 그에 따라 마을이 번성해 140여 가구가 살았다. 기선표를 팔기 위한 매표소가 있었다는 어르신의 이야기가 과거 그 시절이 서렸다.

역사를 뒤로하고 지금은 철책 안으로 정박해 있는 배들의 심심함을 누가 달랠까. 간혹 어업활동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정박한 저 배들은 혹시 옛 영화를 꿈꾸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참으로 이쁜 포구 원모루 나루의 겨울해는 길다.

   
 

■ 광산물에서 해산물로 … 대명나루

대명항 또는 대명포구에 익숙한 ‘대명나루’는 김포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포구로 각종 해산물이 풍부해 관광객의 발길로 늘 분주한 곳이다. 그러나 대명항과 대명포구 명칭은 근래부터 사용된 것으로 일제강점기 전막(全幕)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 근거로 대명나루 일대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먹고 자던 여관이 많아 점막(店幕) 또는 전막(全幕)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폐광 됐지만 옛 대명나루 부근은 철광석이 풍부한 광산이었음이 확실하다.

6‧25전쟁 후 약 10척의 중선으로 새우와 조기 등을 잡았다고 하는데, 독특한 건 겨울이 한창인 이즈음, 꽁꽁 언 동어(冬漁‧凍魚,숭어새끼)를 구어 김치에 싸 먹었다는 것이다. 육상교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의 추억으로 옛 특산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60여척이 매일 만선을 꿈꾸며, 철 따라 삼식이, 주꾸미, 밴댕이, 농어, 꽃게 등 특산물의 지위에 바통을 받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젓갈과 건어물 그리고 새우튀김은 이곳을 찾는 여러 식객의 침샘을 자극하며 옛 명성을 대신하고 있다.

   
 

■ 바삭바위의 이야기와 함께하는 … 신덕포나루

대곶면 신안리 1127번지에 있는 ‘신덕포나루’를 찾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몇 번의 길을 잃고, 도깨비 풀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몇몇 지역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참으로 난감했을 상황. 그래도 이곳을 찾고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벅찬 감정에 함께할 수 있었다..

신덕포나루를 ‘지덕이 좋아 선박과 사람이 모여든다’고도 하고, ‘가파른 언덕이 있는 포구’라 이야기했다. 덕포진(德浦鎭)이라는 명칭은 872년 지방도에서 부터로 전해진다.

그 후, 1908년 한국수산지에는 ‘상신포’ 기록돼 있는데 신덕포나루가 있던 이곳은 성산리로 마을이름을 따 그리 불렀다. 그리고 1919년 조선지지 자료에는 ‘덕포’라 했고 조선오만분의일지형도에는 신덕포(新德浦)라 명명되고 지금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염하 부래도 안쪽에 있는 이곳은 북쪽 해안을 따라 약 1km에 바삭바위나루라 불리는 쇄암포와 이웃하고 있다. 옛 쇄암포는 바삭바위에서 기이한 샘물이 있었는데 밀물 때 바다에 잠겼다가 간조가 되면 드러나는 신기한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의 물은 피부병에 약효가 제대로라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았다는 구전이 서린 곳이다.

현재 군사보호 지역인 탓에 제한적으로 어로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전설이 간절한 곳이다.

   
 

■ 한강하구에 남겨진 단 하나의 쉼 … 전류정나루

김포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마지막 나루가 우리가 알고 있는 하성면 소재 전류리 포구다. 한강 최북단 어촌인 이곳은 남과 북이 분단되기 전까지 여러 포구와 함께 한강 하구를 지켰다.

1908년 자료인 한국수산지는 이곳을 그냥 전류포라 기록했고, 1919년 조선오만분의일지형도에선 전류리로 기록돼 있다. 유일하게 조선지지자료에만 ‘전류정나루’라 돼 있는데 통진부읍지에 이 근처 전류정에 대한 기사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재)국토문화재연구원이 전류정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유적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웠다.

한편, 위의 자료들을 살피다 보니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주막’이다. 그만큼 사람의 왕래가 빈번했던 곳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 이곳에서 특산물이었던 실배장어, 잉어, 황복, 참게, 참숭어, 새우 등을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사는 것 같지만, 이곳은 한강 넘어 북한 개풍군을 마주하는 군사지역으로 현재 27척 어선이 귀신 잡는 해병의 보호를 받으며 어업을 하고 있다. 민물과 짠물이 넘나드는 통에 풍요하다보니 어부가 던진 그물의 즐거움이 늘 함께하는 곳이다.

   
 

■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될 우리의 포구들

섶골나루, 감암나루, 운양나루, 마근포, 조강포, 강령포, 갑곶나루 등도 반드시 기억해 두자. 위에서 처럼 상세히 소개되지 못한 것은 그 의미가 약해서가 절대 아니다. 다만, 어업은커녕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거나 도시개발로 사라진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섶골나루는 고촌 풍곡리에, 감암나루는 운양동에, 조강포는 조강2리에, 갑곶나루는 월곶 성도리에서 그 지형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강포(祖江浦)의 경우 국내‧외 여러 기록에서 한강 하류 지역에 발달한 포구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살짝의 위안된다.

이외에 하성면 마근포와 월곶면 성동리에 있는 강령포 자리에 군부대가 들어서 있어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운양나루. 운양나루는 도시개발로 원지형이 훼손돼 우리 손을 이미 떠났다.

   
 

지난 2016년 김포문화재단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을 도모했다. 한강하구에 위치한 우리 김포에 있는 포구에 대한 조사를 하고 학술대회를 통해 역사를 되짚는 일말이다. 이번 김포구석 또한 이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김포반도를 끼고 역사의 뒤안길에 있는 11개 포구를 둘러봤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남과 북은 서로의 물길에 대한 조사를 함께했다. 이 조사로 민간 선박이 남과 북을 오가며 자유로운 조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오고 간다. 그렇게 되면 뒤안길에 있던 우리의 포구들이 앞장설 날도 가까워진 게 아닐까 싶어 가슴이 벅차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포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읽을 수 있음을 자신한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우리 포구에 대한 지표조사를 하고 있는 김포문화재단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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