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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16 …폭포나 자신에게 쉴 틈을 주는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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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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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이 계절을 버틸 수 있는 건 ‘바캉스’라 불리는 피서지가 기다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아이들 방학과 맞물려 있어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만회할 기회의 시즌도 여름의 묘미다.

그런데 이번 바캉스는 나 자신에게 쉴 틈을 줘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남들 발길 닿지 않는 김포의 숨을 비경을 찾아 나만의 바캉스를 만끽해 보는 것. 그곳에서 속세를 벗어난 듯 신선놀음 하며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로 말이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열여섯 번째 찾은 곳은 속세를 벗어난 듯 신선놀음 하며 나 자신에게 쉴 틈을 주기 딱! 좋은 곳, 김포의 비경 ‘폭포’다.

   
 

우리나라의 3대 명품 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九龍瀑布), 설악산의 대승폭포(大勝瀑布) 그리고 명유 서경덕과 명기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이라 알려진 박연폭포(朴淵瀑布)다. 여기서 우리의 라이벌은 마지막 박연폭포다. 이유인즉슨 우리도 '김포삼절(金浦三絶)'로 내세울 인물과 비경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두고 폭포라 하는데, 명창의 대다수는 폭포수 아래서 득음을 하고, 정신일도하사불성을 위해 이곳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자연폭포. 그럼 우리 김포에는 자연폭포가 있을까? 없을까? 이런 의문을 갖는다는 건 사치다. 궁금해할 필요도 없다. 분명 김포에는 자연폭포가 있다.

우리 김포의 산 문수산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독자는 몇 없을 터. 그도 그럴 것이 문수산 등산로 코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등산로 코스에서 살짝 이탈해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포인트.

   
 

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청룡회관(월곶면 김포대학로 151)’을 접수해야 한다. 청룡회관을 마주보고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올라보자. 요즘 한창인 산딸기 몇 알 따먹는 재미도 폭포를 만나는 설렘을 더한다.

길 따라 쭉 오르다보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공터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사유지가 나온다. 예전에는 산에 오르는 길을 개방했는데 지금은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놓았다. 길 따라 주섬주섬 걷다보면 ‘평화누리길 2코스’길이 보이는데 이는 무시하는 게 좋다.

어느 순간 맞닥트린 산길. 인적이 드문 곳이라 숲이 상당히 울창하고, 비가 갠 후라 웃자란 풀들이 이방인을 맞이한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물이 흘렀으면 딱 좋을 계곡이 보이지만 쑥스러웠는지 물은 지하로 흐른다.

   
▲ 산행길 처음 만난 필자가 붙인 '애기폭포'

호흡을 가다듬고 좀 더 오르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이곳인가 했더니 폭포라 하기는 너무도 앙증맞다. 이에 현혹되지 말고 조금 더 올라보자. 얼마쯤 올랐을까. 조금 전보다 우렁차고 청량한 물소리가 들린다. 등산로를 오른쪽으로 두고 굵직한 바위에 발을 딪고 조심조심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폭포’다. 분명한 ‘자연폭포’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눈앞에 쏟아진다. 우리나라 3대 명품 폭포는 아니지만, 김포의 명품은 자명하다. 김포의 숨은 비경을 이야기 한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시원하고 곧게 쏟아지는 물줄기 끄트머리에 앉아 득음할 수는 없지만,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할 수 있는 모양새다. 청량하게 들리는 물소리에 잠시 명상에 잠겨도 좋다. 혹여, 소원이 있다면 소원을 빌어보자. 당장이라도 이뤄질 것 같다.

소박하지만 폭포의 행세를 다 갖추고 있으며, 주변 돌탑이 누군가의 지극한 공이 스며 있다. 물줄기를 피해 기생하고 있는 이끼도 예사롭지 않게 운치를 더한다.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으나 이곳의 모습은 그대로다. 울창한 숲으로 가려진 해는 이곳에서 자신의 본분을 잊은 듯하다. 신선놀음을 할 수 있다면 이를 두고 하는 표현이 아닐까. 바깥세상은 쉴 틈을 주지 않는데, 이곳은 쉴 틈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혹여, 이곳에서 나가면 몇 십 년, 몇 백 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될 때쯤 폭포와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여름 나 자신에게도 쉴 틈을 선물해 보자. 선물한 참에 폭포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건 바캉스 특별 보너스다. 여기에 하나 더! 시간도 쉬어가는 이곳에서 나 자신이 '김포삼절(金浦三絶)' 중 하나가 돼 보는 건 어떨까. 바로 우리 김포에 있는 자연 속 폭포와 더불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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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맨
애기폭포 좋네요
(2018-07-12 22:32:49)
입담
김포에도 좋은 폭포가 많네요.
(2018-07-12 22:31:2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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