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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27 … 사색의 길나를 관찰하고, 나를 발견며, 나를 알아감으로 ‘참’을 찾을 수 있는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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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5  1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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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사색(思索)’은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을 뜻한다. 사색을 가톨릭에서는 눈을 감고 말없이 생각한다는 ‘묵상(默想)’으로, 불교에서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을 의미하는 ‘명상(瞑想)’으로 쓰이지만 영단어 Meditation로 모두 귀결된다.

마치 우리네 삶과도 같이 서로 다름으로 엉켜 복잡하고 팍팍하게 살고 있지만 ‘참’을 찾는 일은 어쩜 사색으로 귀결되는 건 아닌지 싶다. 그래서인지 좀 고즈넉하다 싶은 곳은 ‘사색의 길’로 명명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은 이들만이라도 삶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유도하려는 뜻에서일 것이다.

우리시에도 ‘사색의 길’이 있으나 이를 모르고, 혹은 알아도 참 의미를 두지 못한 시민을 위해 사색하기 딱 좋은 두 곳을 소개할까 한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는 나를 관찰하고,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사색의 길’이다.

   
 

■ 차가운 철책과 겨울바람 그리고 그들을 잇는 ‘사색의 길’ … ‘제방도로’

우리시로 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민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제방도로일 것이다. 지금이야 김포를 대표하는 길을 말하자면 김포한강로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제방도로는 48국도와 함께 김포를 대표하는 도로였다. 지금은 옛길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옛길이라고 해 다 같은 옛길은 아닐 터. 이 제방도로는 그 가치와 품격을 인정받아 전국에서도 으뜸인 사색의 길이 됐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던 제방도로가 명품 길로 승격한 이유는 아마 아픔을 가득한 철책을 끼고 한강변을 거닐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쩜, 국내 유일의 한강생태조류공원이 제방도로 안쪽으로 들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김포 에코센터에서 출발해 한강하구 마지막 포구인 전류리 포구까지의 길을 두고 정부는 ‘평화누리길’이라 지정했고 우리시 또한 이곳 일부 구간을 ‘사색의 길’로 명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 전 구간을 ‘사색의 길’로 찾는 건 어떨지.

입춘도 지났으니 조만간 봄날이 김포에 올 것이다. 봄날이 오기 전, 다소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겨울 끄트머리인 이즘은 사색하기 딱 좋은 때다. 차가운 철책을 끼고 제방도로를 걸으며 나의 관찰로 시작한 사색의 길은 코끝이 시큰해지고, 머리가 다소 띵해질 때쯤에서야 비로소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참’을 일깨워주는 참다운 ‘사색의 길’ … ‘김포 장릉’

인터넷 포털에서 김포 사색의 길을 찾으면 으뜸으로 등장하는 곳이 장릉이다. 장릉은 조선 18대 왕인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仁獻王后) 구씨의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히 등재된 곳이다.

장릉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중 어느 한 계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장릉 자체의 수려함과 고즈넉함이 뼛속까지 와닿는 곳이다. 물론 새벽녘과 해질녘에 다가오는 운치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다.

특히, 김포 장릉은 여는 왕릉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연지가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이러한 곳을 그냥 지나친다면 사색의 ‘사’자도 모르는 속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연지를 두어 바퀴만 여유를 두고 돌면 그대들은 이미 지상이 아닌 천상의 그들이 되어있을 게 분명하다.

비가 오면 물안개 벗 삼아 우거진 숲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어도 좋고, 눈이 오면 뽀득뽀득 그대들의 발자국 남기는 것도 사색함에 방해 되지 않는 곳. 바로 김포 장릉이 우리네 ‘참’을 일깨워 주는 참다운 사색의 길이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 중 월등하다고 하는 이유는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은 나 자신의 발전은 물론 성찰의 경지까지 이끌어 올리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허나, 우리는 왜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몸은 이를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네 인생사가 그럴만한 여유도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핑계 아닌 핑계 때문은 아닌지.

이번 겨울이 가기 전, 핑계는 핑계일 뿐을 염두에 두고 김포 구석구석에서 그대들만의 ‘사색의 길’을 만들어보자.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살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참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사색의 길을 걸으면 해결된다.

나를 관찰하고 나를 발견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 이와 모든 일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해 나로 귀결된다는 걸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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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1...벽화마을
김포 구석구석 2 … '꽃길'
김포 구석구석 3 …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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