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김포 구석구석 29 … 문수팔경(文殊八景)늘 우리 곁에 있어 그저 당연하게만 여겨 죄송스럽기만한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12  16:41:1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김포의 대표적인 명산이자 한남정맥을 시작하는 문수산은 김포시민은 물론 수도권 그리고 전국 등산 마니아가 찾는 곳이다.

높이 376m로 순수함을 가진 문수산을 이들이 즐겨 찾는 이유는 전국 어느 명산, 전 세계 어느 명산에서도 볼 수 없는 8가지의 비경을 품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 김포 구석구석 스물아홉번째 이야기에서 소개하려 한다.

여기서 잠깐! 우리 김포시의 자랑거리 문수산에 대해 잠시 알고 넘어가자는 취지에서 짧지만 핵심만을 담은 김포 구석구석 표 족집게 과외를 마스트 한 후 문수팔경 감상에 들어가는 게 옳을 것이다.

우리나라 북단에 있는 문수산의 대표를 자처하는 건 바로 ‘문수산성’이다. 유명세를 탄 건 문수산성 덕분인데, 이 문수산성은 조선 숙종 시절 축성한 것으로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이곳을 점령하였던 적이 있다. 산성 안에는 천년 사찰 문수사(구석구석-4)가 현존한다. 이상.

   
 

■ 문수1경 … 두 체제를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문수산의 본적은 대한민국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북단이다. 본적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문수산을 밟고 있는 바로 바로 이 땅이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가 북한이라는 사회주의의 두 체제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문수산이다.

화창한 날엔 북녘 땅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 손에 잡힐 듯한데, 7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도록 두 체제는 평행을 달리고 있다.

   
 

■ 문수2경 … 5개의 강과 1개의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한강과 예성강, 염하강, 조강 그리고 임진강 등 5개의 강이 문수산을 끼고 흘러 서해 바다로 향한다. 이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베레스트 정상과 록키 산 정상에서도 볼 수 없는 비경이며, 우리나라 최대의 산 중 하나인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볼 수 없기에 더욱더 소중하고 귀하다.

문수산을 기준으로 임진강은 동북쪽에서, 한강이 동쪽으로 내려오고, 애기봉 근처로 오면서 조강을 만난다. 거기서 조금 더 힘을 내 내려오면 유도가 나오는데 염하강이 이 유도를 끼고 흐른다. 맑은 날 북을 향해보면 예성강이 보이는데 이들이 흐르고 흘러 강화를 한 바퀴 휙 돈다음 서해로 흐른다.

   
 

■ 문수3경 … 4개 광역시를 동시에 접수할 수 있는 곳

지금 우리가 찾은 곳인 문수산은 김포시 소속으로 경기도이며, 살짝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을특별시가 버젓이 자리한다. 이번엔 몸까지 살짝 틀어 보면 인천광역시가 위치해 있다. 마지막으로 강 넘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북한의 황해도다.

즉, 문수산 정상에서는 대한민국의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그리고 인천광역시가, 정면에 북한의 황해도 등 4개 광역시를 동시에 접수할 수 있다. 참고로 왼쪽으로 보이는 곳은 강화도로 인천광역시 소속이다.

   
 

■ 문수4경 … 비무장지대인 우리의 섬 ‘유도’와 함께 하는 곳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산 1번지에 주소를 둔 우리의 섬 ‘유도’. 우리의 유도야 말로 사연도 많고 할 말도 많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문수산에서 내려다보는 유도의 모습은 옛 것 그대로인데, 덕분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한국전쟁 후 비무장지대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즉, 세계 어느 섬이라도 맘만 단단히 먹는다면 드나 들 수 있는데, 우리의 섬 유도만큼은 사람의 그림자를 볼 수 없는 곳이 됐다. 전쟁 전 살림살이를 하던 농가 3채가 그대로 있는지도 긍금하다.

   
 

■ 문수5경 … 평화생태공원으로 거듭날 ‘애기봉’이 기대되는 곳

몇 년 전, 우리나라에 평화의 바람이 살랑인다. 이 살랑임에 우리 김포시가 빠질 수 없는 일. 이에 김포시는 사연 많은 애기봉에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현제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애기봉 가까이에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았던 프랑스 군 유령비도 둘러보는 것이 그들에 대한 예우.

유도와 마찬가지로 애기봉 근처도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민물고기가 세계에서 제일 많았다는 어르신들의 진술이 끊이질 않는다. 이들이 살아계실 때 자료를 구술자료라도 만들어 둠이 어떨는 지 살짝 욕심을 내어본다.

   
 

■ 문수6경 … 지방자치단체 7곳이 사이좋게 모인 곳

문수3경의 4개 광역시를 좀더 세분화해 살피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 7곳이 사이좋게 모인 곳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우리 김포시를 기준으로 왼쪽에 강화군이, 정면에 황해도 연백군이, 그 오른쪽으로 파주시와 고양시가, 그 밑으로 서울특별시 마포구, 그리고 인천광역시 서구 등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비교 자체가 안 되지만, 전라북도 남원시와 전라남도 구례군‧곡성군‧산청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 등 5개 지자체만을 접수한 지리산 천왕봉보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다.

■ 문수7경 … 남과 북을 모두 품은 길, 평화누리길2코스를 품은 곳

경기도가 지정한 가장 걷기 좋은 길 중 하나인 김포의 평화누리길은 철책을 끼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2코스는 문수산을 따라 조강리 마을로 이어지며 서해를 항해한 배를 정박시켜 한성으로 오고가던 마을이다.

조강리 일대를 돌라치면 조강 너머 북한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코스는 우리나라 유일의 한강하구 중립지역인 김포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길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남과 북을 모두 품은 길이다.

   
 

■ 문수8경 … 사계절 비경이 남다른 곳

문수산의 사계는 신비로운 경지에 이르는, 말 그대로 비경(祕境)을 이룬다. 이른 봄부터 새살이 돋듯 움트는 여린 연둣빛이 문수산을 둘러싼 환경과 짝을 이루고 이어진 5월에는 영산홍이 문수산성을 애워싸며 장관을 이룬다.

여름엔 김포에 유일하게 있는 천연폭포(김포 구석구석-16)가 노래하고, 이어 가을엔 총 Q-LED급 총 천연색의 단풍이 매력적이다. 겨울은 또 어떠한가, 흰 눈이라도 찾는 다면 문수산 능선마다 흰 융단을 펼친 것처럼 장관을 이루니 비경도 이런 비경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김포에 있는 문수산은 산의 의미를 넘어, 남과 북, 이념과 이념, 시대와 시대 등을 아우르고 있다. 문수산 장대에 올라 하염없이 흐르며 어우러지는 5개의 강과 그 강물을 모두 하나로 모이게 하는 서해의 물줄기는 어쩜 평화를 그리는 우리의 염원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김포 구석구석 스물아홉 번째로 찾았지만, 우리의 모든 일상이,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어쩜 문수산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주말, 더 늦기 전에 문수산을 찾아 늘 곁에 있어 너무도 당연히 여기던 문수산의 이야기를 8가지로 나눠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이번 김포 구석구석은 문수산을, 아니 우리 김포를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심재창 선생(김포시 양촌읍 유현릴 527-1)의 추천을 받은 김포문화재단의 알선으로 이루워졌다. 만나 뵌 적은 없지만, 문수산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알려준 심재창 선생께 무한 감사드린다.

   
 
   
 
   
 
   
▲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감도(제공=김포시청)

 

 

[관련기사]

김포 구석구석 1...벽화마을
김포 구석구석 2 … '꽃길'
김포 구석구석 3 … 5일장
김포 구석구석 4 … 사찰
김포 구석구석 5 … 미술관
김포 구석구석6 … 옛날박물관
김포 구석구석 7 … 봉성리
김포 구석구석 8 … 하루
김포 구석구석 9 … 해바라기
양미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 인기기사
1
'경희대 김포메디컬 캠퍼스(가칭)' 관련자료 … 달랑 ‘A4 한 장’
2
6개월째, 월수입 ‘0원’ … 코로나 한파, 김포 문화예술계 줄 파산 위기
3
김포시,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지정 검토 재고' 강력 건의
4
김포시, 14개 읍‧면‧동 전체 주민자치회로 전환 …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5
호수공원에 LED 초승달 조형물 설치
6
"에코센터를 한강에코뮤지엄센터로 확대 필요"
7
전국지방공기업 노조연맹 이덕재 신임위원장 선출
8
김포시 농업인단체협의회 결성 '초읽기'
9
한살연, 습지보전법 일부개정안 범시민 지지 서명운동 돌입
10
김포시 클린도시사업소 신설…클린도시 '기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게시판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경기 아 50303 등록일: 2011.11.15 발행인·편집인: 전광희 청소년보호책임자: 전광희
주소: 경기도 김포시 사우중로 48 드림월드프라자 704호 Tel: 031)998-6161 Fax: 031)984-7117  |  이메일 : jkh@city21.co.kr
Copyright © 2004 씨티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