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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42 … 산성(山城)우리의 찐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 곳 '우리동네 산성들의 이야기'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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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13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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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토루·석축 등으로 산의 정상부나 사면을 이용해 쌓은 성을 우리는 산성(山城)이라 한다. 예전 산성은 평상시 군창을 두고 곡식과 무기를 준비해 두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적이 침입하여 오면 평지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군사적 목적시설로 사용됐다.

이처럼  하나의 지역을 방어하던 산성은 현재 1,200여개 터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중추지역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시에도 산성의 기록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수산성‧동성산성‧수안산성‧북성산성 등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수산성을 제외한 3곳은 그 흔적마저 찾아볼 수 없으니 이처럼 애석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이에 이번 구석구석에서는 우리지역 산성터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기로 했다. 역사적 사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더는 애석함을 남겨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김포 구석구석 마흔한번째는 이야기는 우리의 찐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 곳 우리동네 산성들 이야기다. 

   
▲ 옛 장지 터.(사진=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 캡처)

■ 문수산성 …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로 102-38

문수산성은 한남정맥 시작점(김포 구석구석 10-한남정맥 참조)인 문수산을 뒷배로 하고 있다. 지리상으로는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를 일대라 하지만, 월곶면은 물론 하성면까지 아우르며 우리 김포를 대표하는 명산인데, 여기에 과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꽤 유용한 곳이 분명하다.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소장된 「경기도 김포시 군사유적 지표조사」에 따르면 문수산성은 둘레가 6,201m, 면적 6만 4천평으로 장대지, 무기고, 공해루, 선착장, 북문, 남문 등을 갖춘 대규모 산성으로 기록돼 있는데, 기록 내용을 보더라도 문수산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축조시기는 숙종 20년인 1694년으로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로 추정하는데, 남문지에서 발굴된 기와조각(와편)과 석재 등의 유물이 발견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장대지에서 삼국시대 기와편과 고배 등이 발견돼 조선 이전에도 이곳에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우리의 세심한 관심과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문수산성에 대한 성벽조사와 성 내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해 보이며 성벽을 쌓을 사용된 돌이 문수산에서 조달한 것인지,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것인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말이다.

참고로 문수산성은 문수산 안에 있는 ‘문수사’라는 절에서 명칭이 붙여졌다. 문수사와 문수산에 관해 보다 상세히 알고 싶다면 ‘김포 구석구석 4-사찰’편에서 살피시길.

   
▲ 문수산성 북측

■ 동성산성 …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산110, 마곡리 산17번지 일대

동성산성의 경우 산성터가 있는 지명이 ‘동성산’임에도 ‘태산’으로 더 알려져 애석할 뿐이다. 그래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는 일이기에 여러 문헌에서 동성산성에 대한 흔적을 찾아 옛 동성산의 명성을 되돌려보자.

경기도 국유임야지적대장에는 동성산 지형에 대해 ‘경사진 곳에 풀이 많은 곳이 있으며 별모양을 이루는 석축 성벽이 있음’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그래서 동성산이 '동성산'으로 불렸음을 가늠해 본다. 또한, 「여지승람」에 돌로 쌓았다는 것과 그 둘레가 807척이고 높이는 12척이라 명시된 것을 보아 이곳에 산성이 있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경기도 국유임야지적대장에 ‘고성지로써 사적 존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됨’이라 기술돼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산성으로 추정되는 곳에 군부대가 있는데, 이곳에 상당수의 와편과 토기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군부대 시설로 성곽 잔존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지난 2020년 김포시가 (재)국토문화재연구원과 손잡고 마련한 「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에 따르면 동쪽 끝자락에 많은 석재가 있다고 해 앞으로 매장문화재 조사가 이뤄진다면 동성산성에 대한 배일이 벗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동성산성 터에서 발견된 기와조각(와편)과 토끼편.(사진=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 캡처)

■ 수안산성 …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 산117

수안산성은 동성산성에 비한다면 그나마 양반급이다. 일단 수안산성 내부에는 군부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대 벙커와 교통호 등이 아직 남아 있어 과거 이곳 또한 군에 의해 일부 파괴한 후 다시 조성되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북측은 성곽의 돌로 추정되는 돌이 사면에 잔존하고 있다는 것과 지표조사 시 남측면 성벽 기저부가 짧은 구간이 확인되면서 남측면 성벽이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기대감이 앞선다.

앞서 밝힌 2020년 김포 관방유적 조사팀은 "문수산성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고, 이를 발굴해 보존해야 할 것"을 신신당부한 바 있다. 이유인즉슨 문지로 추정되는 부분에 성벽에 뒷채음 석재들이 단면상에 노출돼 이대로 방치된다면 붕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다.

참고로 수안산성과 문수산성의 규모가 몽골 2차 침입 때 강화 침입의 핵심지역으로 현재 게이트볼장에서 산성 쪽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문지 부분이다.

   
▲ 수안산성 봉수대 터

■ 북성산성 … 김포시 북변동 산31, 산141-1번지 일대

북성산성이 있었던 북성산은 지금의 장릉산을 일컫는다. 장릉이 북성산 내에 자리해 정해지면서 북성산이 장릉산으로 바뀌고, 그 주변 토지가 궁 소속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참고: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1942)

더욱 재미있는 건 북성산성이 있었던 북성산은 국유지가 아닌 사유지다. 뭔 뜬금없는 소리냐 되묻겠지만 사유지임이 분명하다. 사유지면 필경 소유자가 있을 터. 그 소유자는 예상외의 인물(?)인데, 그 이름도 경이로운 ‘창덕궁(昌德宮)’이다.

어찌 되었든 현재 북성산성의 흔적 또한 찾기 매우 어렵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1970년대 미군기지 레이더 기지로 1차 훼손이 됐고, 미군이 철수하자 우리 공군이 들어와 막사 등 장비 공사를 하는 통에 2차 훼손이, 그리고 1984년 홍수로 인한 3차 훼손 등으로 말이다.

다만, 남측 사면의 성돌이 확인된바 성벽이 일부 남았을 희미한 가능성을 남겨 둘 뿐이다. 산성터인 장릉산 정상은 군부대가 들어서 있어 내부 시설물(유적)을 확인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일각에서는 북성산성이 우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일 것이라 추정도 있다. 그 바탕으로 북성산은 김포현의 진산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점을 들었는데, 이 사실이 사실이라면 언제 누구에 의해 구축되었는지, 어떤 연유로 축조되었는지 등을 캐내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 북성산성으로 추정되는 길.

이상 기록으로 남아 있는, 혹은 현존하는 우리동네 산성을 살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독자도 있을 테고,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먹고살기 바빠 이들에 관심이 소홀했던 이도 있을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반성함이 마땅하다.

또 하나, 문수산성을 제외한 3곳의 보존 형태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 두 감정이 한 치 양보도 없이 널뛰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가 현재 김포에 살고 있음에도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부진했음에 다시 한번 반성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군사지역이라는 명목하에 우리 지역 산성을 비롯한 관방유적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던 점이다. GPS 등 최첨단 시대를 앞서가는 대한민국에서 군의 통제로 우리 역사를 챙기지 못한다는 건 쉽게 납득될 만한 일은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그럼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것에 무심했으니 과연 그들을 사랑하지 아니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조금 소홀했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적기라는 말처럼 올해가 가기 후손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우리동네 산성을 찾아 찐 사랑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 김포지역 산성 위치도(파란부분). (사진=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 캡처)
   
▲ 북성산성 위치도. (사진=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 캡처)
   
▲ 동성산성 터 성돌, (사진=김포 관방유적 학술조사」 캡처).
   
▲ 동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포시가지.
   
▲ 문수산성
   
▲ 수안산성 문지 추정 지.
   
▲ 수안산성 발굴 안내문.
   
▲ 수안산성 제단.
   
▲ 문수산성 장대
   
▲ 수안산성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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