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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석구석 48 … 장미그동안 잊고 있던, 혹은 지워지고 있던 나만의 감성을 찾을 수 있는 곳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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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03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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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에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본다. 첫 번째는 학령기 자녀를 둔 엄마들이 좋아하는 '선행학습'이다. 여름방학이 한창인 지금도 여러 가정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행학습만큼 중요한 게 '후행학습'이다.

몇몇 독자는 후행학습이 뭐냐고 도리어 질문하겠지만, 학습에 ‘학(學)’자는 배움, 즉 선행을 뜻하고 ‘습(習)’ 자는 익히는 것, 되풀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때 복습보다는 후행학습이라는 표현이 제격이 아닌가 싶다. 후행학습에는 흥미가 뒷받침 되야 하는데, 특히, 흥미를 유발하는 데는 소싯적 감성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난 초여름 김포 전역을 물들였던 수 만 송이 장미를 통해 소싯적 감성을 끄집어 내서 이 더운 여름날 갬성(개인 감성)으로 서핑할 방법을 말이다. 이번 김포 구석구석 마흔여덟번째 이야기는 그동안 잊고 있던, 혹은 지워지고 있던 나만의 감성을 찾을 ‘장미’다.

   
 

■ 나만의 ‘장미’

소싯적 기억에 매주 일요일 아침 MBC 문화방송에서 송출하던 만화영화가 있었다. 흔히 ‘들장미 소녀 캔디’로 알고 있는 ‘캔디♥캔디’는 알버트, 안소니, 테리우스, 아리스테아, 아치, 애니, 이라이자 등등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달짠달짠한 이야기로 어린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역시 나만의 장미다.

장미하면 ‘베르사유의 장미’를 빼놓을 수 없다. 시대적 배경이 프랑스혁명 시기라 오스칼, 앙드레, 아트와네트, 페르센, 제로델, 로잘리, 로베이피에르 등 등장인물 또한 상당히 고전적이었다. 만화였으나,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영화와 뮤지컬로도 인기가 많았던 나의 장미다.

또 하나 우리의 장미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장미다. 어느 날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에 씨앗 하나가 날아왔고, 이내 꽃을 피웠다. 장미꽃이다. 장미꽃은 어린왕자를 길들여 소유하려 했지만, 너무도 어린 탓에 어린왕자가 작은 별을 떠나던 날 고백을 한다. 어린왕자를 사랑했다고 말이다, 나의 장미는 그렇게 시들어간다.

   
 

■ 우리들의 장미

한강신도시의 대표적 공원인 ‘호수공원’. 신도시 조성 때부터 함께 했으니 이제는 김포 전역을 넘어 이웃하고 있는 도시민에게도 친숙한 명소가 됐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지난 2020년부터 이곳 3,500평을 할애해 조성해온 장미원이 올해 작업을 끝내 업그레이드 됐다.

김포시에 따르면 호수공원 장미원에는 70종 이상의 장미 약 6만 3천 주가 심어져 있으며, 만개 당시였던 6월~7월에는 족히 10만 송이 이상의 꽃이 피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 황홀경을 선사했다. 또한 조명이 비추는 야간에는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내 호수공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후담이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장미 10만 송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도 각기 다른 모양의 장미가 각기 다른 향을 발산하며 이 일대를 넘어 김포 전역을 돌며 장미 향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아쉬운 건 김포 구석구석이 향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인데, 사진으로나마 유추해 독자 고유의 꽃내음을 발산해 보길 바란다.

   
 

■ 모두의 '장미'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다는 장미. 장미가 사랑받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다양한 색에 따른 꽃말의 의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미는 역시 붉은 장미가 최고라 생각하는 이도 상당할 텐데, 붉은 장미의 꽃말은 ‘사랑’이다. 이 외에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망, 열정 등을 뜻하며, 붉은 장미 한 송이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뜻하니 사랑 고백할 때 꼭 써먹길 바란다.

다음으로는 노란 장미다. 이 장미는 ‘질투’의 꽃말을 담고 있는데, 의외로 영원한 우정을 뜻하기도 하고, 완벽한 성취, 변하지 않는 사랑 등도 함축돼 있다. 환상의 색을 가진 분홍 장미는 꽃말 역시 ‘우아함’이다. 또 사랑의 맹세라든지 행복한 사랑, 감사, 존경, 온화, 다정 등등 좋은 건 분홍 장미 꽃말이 다 가지고 있다. 여기에 색이 가해진 자주색 장미는 황홀함은, 보라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이나 불완전한 사랑을 의미한다.

의외로 하얀 장미를 좋아하는 이도 많다. 하얀 장미의 꽃말이 순수, 결백, 젊음, 숭배, 새로운 시작 등등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얀 장미 꽃봉오리는 소녀 시절을 상징하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복숭아색 장미는 열망을, 오렌지색 장미는 욕망과 열광 그리고 매료 등을, 주황색 장미는 첫사랑의 고백이나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지며, 아쉽게도 파란 장미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하니 선물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후행학습을 통해 ‘들장미 소녀 캔디’나, ‘베르사유의 장미’, 그리고 ‘어린왕자’ 등으로 그동안 잊고 있던, 혹은 지워지고 있던  나만의 장미를 찾아 봤다. 또한, 옿 여름 초, 김포 전역에 번졌던 장미향과 호수공원을 물들였던 우리의 장미를 살폈다. 그리고 장미의 꽃말을 살피며, 왜 장미가 모두의 장미가 되었는지도 알아봤다. 

나만의, 우리의, 모두의 장미를 찾는 동안 간혹, 코끝이 시큰해 지는 독자가 있다면 이는 나이가 들어감의 전초 증상이다.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는 1도 없다. 나이가 들어가도 우리는 나만의 장미를 간직할, 우리의 장미를 살필, 모두의 장미를 공유할 방법 우리는 이미 터득했으니 말이다.

8월 초, 더위가 기승이다. 바깥활동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사항도 있었으니, 시원한 실내에서 나만의 장미를 찾으며 이번 여름을 이겨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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