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2명)과 시의원(5명) 전원이 '애기봉 등탑복구 반대, 대북전단 살포 불허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지난달 31일 홍철호 국회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등탑 재설치" 발언에 대해 "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5일 오후 1시 30분 시의회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포 애기봉 등탑이 철거된 것은 주민안전뿐 아니라 한민족의 안위에 도움이 되는 사례임이 분명하다"면서 "냉전의 상징이고 남북양측의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시설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들어 애기봉 등탑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냉전논리가 살아나고 있고, 급기야 국방부 장관이 등탑철거에 대해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향한 사과인가. 국민인가. 대통령인가. 아니면 어버이연합인가. 그도 아니면 국민혈세를 지원 받아가며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정체불명의 단체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홍철호 국회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홍 의원이 인터뷰에서 애기봉 등탑의 복원을 주장했다"면서 "거기에다 영어로 'LOVE'라는 글자를 새겨넣자는 황당한 주장을 했고, 등탑 문제로 남북이 도발할 일이 없다는 안일한 정세인식도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이고 어느지역 민의의 대변자인가"라면서 "한강철책을 제거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다니는 분이 다른 한편으로는 애기봉 등탑 철거는 잘못됐으니 복원하자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논리의 일관성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등탑 시설물 복구관련 사업추진을 엄중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김포시는 애기봉 평화공원의 조성 취지와 배경을 중앙정부와 전국민에게 분명하게 설명해 더이상 오해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엄중경고 한다"면서 "치안, 행정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의 행위를 단속하라"고도 요구했다.

이어 홍철호 의원에 대해선 "자신의 분별없는 발언에 대해 김포시민과 전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애기봉 등탑이 철거된 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범기독교 애기봉 점등탑 복원추진위원회'가 철탑 복원운동을 펴고 있다.

하지만 진보 교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애기봉 등탑 복원 움직임에 대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민통선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반기독교적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또,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는 국회 국방위 소속 윤후덕 의원 등 28명이 '대북전단 중단 촉구 결의안'을 지난 4일 발의했다.

이보다 앞서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만간 대북전단 살포문제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입법이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