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포시청 입구에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구국채널'이 '애기봉 등탑철거 규탄' 성명을 낭독하자 '행동하는 김포시민' '김포민주사회단체연대회의' '코리아연대'가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 오후 2시 '대한민국 구국채널' 등 보수단체가 김포시청 입구에서 '애기봉 등탑 철거 규탄' 집회를 가졌다. 

김포시 월곶면에 있었던 애기봉 등탑은 지난달 17일 해병대 2사단이 안전을 이유로 철거한 바 있으며, 나중에 철거 사실을 전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애기봉 등탑은 1971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건립되어 지난 40년 이상 이상 남북 대치상황에서 최전선을 지켜온 '대북심리전의 상징'이자, '국민의 마스코트'였고, 북한 민주화를 위한 '희망의 등불'이었다"면서 "정치적, 군사적 의미를 감안할 때 평범한 철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기봉 등탑) 철거는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이고 이적행위"라면서 "철거를 주도한 자들을 결코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 주체와 의도를 조사해 전원 파면 내지는 강제전역과 형사처벌을 해달라"면서"철거사실을 몰랐고 보고조차도 못한 국방장관을 해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들은 "철거 관련자들 모두의 재산을 추징해 새로 새워질 등탑의 건립 비용에 보태야 한다"면서 "이전 것(등탑) 보다 훨씬 크고 정교한 최첨단의 장치를 해 국민에게 돌려달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민국 구국채널 회원들만 참석했으나 성명서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나라사랑어머니연합' '자유전진연합' 등 15개 애국시민단체 명의로 배포됐다.

한편, 이번 구국채널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지역 시민단체들도 오후 1시부터 김포시청에 모였다.

'행동하는 김포시민' '김포민주사회단체연대회의' '코리아연대' 회원들은 구국채널이 기자회견을 하려하자 "우리는 불안하다" "청와대에나 가서 해라" "돌아가라"며 격하게 항의했고 양 측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또 구국채널이 성명서를 낭독하자 이에 맞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구국채널의 한 회원이 회견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며칠 있다 또 오겠다"고 말하자 지나던 한 시민이 "철거로 다 끝난 일인데 왜 남의 동네에 와서 시끄럽게 구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