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지난 17일 철거했다. (연말을 앞두고) 갑자기 그렇게 (철거) 된 게 아니고 몇달 전부터 철거 얘기가 나왔다"면서 "(남북 총격 등) 현 상황과 연결해서 (추측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지반약화 등) 안전상 문제가 돼서 철거한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는 또 "등탑 재설치는 현 상태로는 명확하게 계획된 바가 없다"면서 "(다만) 강화도 전망대처럼 김포시가 추진하는 애기봉평화공원 조성과 관련해 전망대 건물축들은 다시 지을 계획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지난해 11월 국방부 시설단이 각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했고, 애기봉 등탑이 재난위험시설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 하중으로 지반이 약해져 위험해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971년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다.

 

북한지역과 불과 3㎞에 거리에 있어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등탑을 볼 수 있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철거를 주장해 왔고 지난 2010년에는 포격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우리 군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부터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