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가 경찰서로 강제 이송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날 오전 6시께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 주변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 10만장과 1달러 지폐 1천장,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소책자 등을 날려보낼 계획이었다.

이 단체 박상학 대표를 비롯한 5명의 회원은 오전 5시10분께 트럭과 승용차에 나눠 타고 현장 주변에 도착했지만 현장에 미리 대기하던 경찰 수십명이 '오늘은 전단 살포를 할 수 없다'며 단체를 제지했다.

단체는 이곳에서 전단 살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트럭과 승용차를 몰고 한강로로 향했다.

경찰차 3대가 에워싸며 쫓아오자 출발 장소에서 20㎞ 떨어진 편도 4차로 한강로 도로상에서 단체 회원 1명이 타고 있던 트럭이 멈춰 섰고, 경찰 한 명이 그를 향해 가스총을 들이대며 내릴 것을 유도했다.

그 사이 경찰차 20여대가 현장에 속속 도착했고, 회원이 계속 하차를 거부하자 경찰은 견인차를 불러 트럭을 김포경찰서로 옮겼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회원 4명도 일행이 탄 트럭을 쫓아 김포경찰서로 갔다.

박상학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전단 살포 행사를 경찰이 제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경찰이 총구까지 겨누고 아무 설명도 없이 경찰서까지 끌고 간 것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주민 여론도 그렇고 요즘 상황이 특수하다 보니 다른 때보다 좀 더 강하게 제지한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기/경인일보김포주재기자          

 *본 기사는 본지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게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