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기총의 애기봉 성탄트리 설치를 최근 승인해줘 마을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남북 평화를 기리기 위해 애기봉에 임시 성탄 트리를 설치하고 점등행사를 하겠다고 요청했다"면서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성탄 트리는 9m 높이로 지난 10월 해병대가 철거한 등탑 자리에 설치된다. 오는 23일 기독교 신도 200여명이 참석하는 점등식을 개최한 뒤 내년 1월 6일까지 2주간 불을 밝힐 계획이다.

하지만 애기봉 인근 마을주민과 관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은 남북 긴장 고조를 이유로 애기봉 등탑 재건축 반대를 주장해 온 터라 이번 성탄트리 설치를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북한은 이미 애기봉 등탑이 개성에서도 관찰되는 대북선전시설이라며 조준사격 위협을 가한 바 있다. 더욱이 오는 17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3주기로 민감한 시기여서 국방부의 성탄트리 설치 승인에 대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애기봉 등탑은 국방부의 안전 진단 결과 D 등급을 받아 지난 10월 설치 43년 만에 해병대가 철거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적절하지 못한 조치였다고 질타하자 해병대와 국방부가 철거 보고를 했느니, 안받았느니 진실게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