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재건' 기도회에 참석하려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을 실은 버스가 마을주민과 사회단체 회원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이미 애기봉 전망대에서는 한기총의 기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영훈 회장은 설교에서 "애기봉 등탑은 6·25전쟁 직후부터 남북 평화를 상징해 왔다.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아니다"라면서 "다시 건축 돼 평화의 상징으로 남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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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을 자극해 남북 대결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애기봉 등탑은 원래 평화의 상징"이라면서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평화의 탑을 재건해 참된 평화가 이 땅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홍재철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은 "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등탑을 철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과 김포농민회, 민통선평화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코리아연대 회원들은 이날 애기봉 진입로를 봉쇄하고 기도회를 막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를 실은 버스 4대와 승용차 5대가 주민들의 항의에 차를 돌려 서울로 돌아가자 기도회가 무산된 것으로 알고 안도했다.

하지만 그 시각 애기봉 전망대에서는 한기총의 기도회가 거의 끝날 때 쯤이었다. 후발대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들을 전체 참가자들로 오해한 것이다.      

한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는 호소문을 내고 "애기봉 등탑은 성탄트리가 아니라 전쟁트리"라며 "전쟁트리 건립비 모금과 기도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에 앞서 목정평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래 애기봉 등탑은 종교를 이용한 국방부의 대북심리전 수단"이라며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성탄과 어떤 연관도 없는, 대북 갈등과 전쟁 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반 복음적, 평화 파괴의 등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