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과장이 대명항 김포어촌계장을 시켜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새우젓 1천여 만원어치를 보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포어촌계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국비, 도비, 시비 보조금과 지원금을 매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 김포어촌계원 40명과 김포시청 공무원 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김포경찰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경기도청 A(56) 과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또 A 과장의 지시에 따라 새우젓을 구매한 뒤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보낸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어촌계장 B(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과장은 2012∼2014년 B씨에게 해수부 공무원 수백 명의 명단과 집 주소를 건네주며 지역 새우젓을 보내라고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 과장의 지시에 따라 매년 9∼10월 추석을 앞두고 해수부 공무원 80∼100명에게 한 상자에 2∼3만원인 새우젓을 택배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 과장은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스스로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A과장이 명단과 주소를 B씨에게 건넸고 새우젓 구매비용은 A 과장을 위해 쓴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

 

한편 경찰은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B씨가 소속된 김포어촌계 어민 40명과 민간단체인 어촌계를 공공기관에 준해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로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어촌계 어민들은 새우젓 포장 용기 지원비로 받은 1억2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포시청 공무원 2명은 어촌계의 자부담을 확인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이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