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해5도에서 수산물을 싣고 온 어선이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입항하고 있다.

서해5도 활어ㆍ꽃게 등 수도권에 직판
지난달 30일 연평도 고깃배 시험 입항
인천경실련 "김포 수산물도 판매 고려"
빠르면 연말 김포ㆍ인천터미널에 개장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과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서해5도(島) 어민이 잡은 수산물을 경인아라뱃길 김포ㆍ인천 터미널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물류와 여객 등 당초 기대했던 경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이 애물단지에서 지역의 관광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뜨겁다.      

앞서 인천경실련과 K-water는 지난 8월 30일 서해5도 어선의 시험 입항행사를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열었다. 이날 경인아라뱃길에 처음 입항한 연평도의 한 어선에는 서해에서 잡힌 활어 50kg과 꽃게 200kg이 실려 있었다. 

이번에 추진 중인 서해5도 수산물의 경인아라뱃길 판매 방안은 지난달 인천경실련 해양위원회 위원들과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어민들과의 연쇄 간담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간담회에서 어민들은 "연평도 포격 사례처럼 예측 불가능한 교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외부와의 고립으로 생존과 생계, ․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서해5도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천경실련은 K-water와 협의해 서해5도에서 잡은 수산물을 서울, 고양, 김포 등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경인아라뱃길까지 고깃배로 직송, 판매하는 방안을 계획하게 됐다.

이날 어선 입항행사에서 최계운 K-water 사장은 "오늘은 서해5도의 수산물이 처음으로 아라뱃길로 들어오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아라뱃길을 통한 서해도서 수산물의 판로를 개설해 실질적인 수익증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지원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서해5도 어민을 위한 김포터미널 수산물직판장 추진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김포 어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백성득 한강내수면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전류리 포구 어촌계장)은 "이미 2년 전에 김포시와 농어촌공사에, 김포 수산물을 김포터미널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건의했었다"면서 "김포터미널이 서울 등 수도권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주차장이 넓고,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강서수산물도매시장과 달리 고깃배들이 직접 들어갈 수 있어 활용방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라뱃길과 전류리 포구 어촌체험장을 연계하는 관광코스까지 고려하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서해5도 어민들을 생각하는 취지는 좋지만, 김포에 어민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대명항과 전류리 포구 어촌계도 입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혜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은 "언론에는 서해5도라고만 나갔지만 인천시 강화군, 김포시 대명항과 전류리 포구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도 고려 중"이라면서 "연말까지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고 그 기간동안 정책추진단에서 폭넓게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K-water는 수산물운송선, 수산물직판장, 운영체계 등 서해5도서 수산물 판로 구축과 세부 정책개발을 담당할 '서해아라뱃길정책추진단'을 구성한 뒤 사무실을 인천연안여객미널 근처에 마련할 예정이다.

*서해5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대ㆍ소)연평도와 강화군의 우도를 말하며, 이들 섬의 주민 수는 2013년 기준 총 9천49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