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항 주차장 전경. 왼쪽은 어민들의 수산물 판매장, 오른쪽은 상인들의 횟집이 몰려있다. 지난해 12월 불법 노점상들이 스스로 철수했지만 이후 주차장 유료화 등 별다른 관리대책 없이 그대로 방치 돼 있다.

연이은 지적에도 어촌계 등 합의 못해
市 "의견 수렴중…시행여부 곧 나올것" 

'불법노점, 불법주차, 호객행위, 카드불가' 이미지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대명항이 유명 관광지로 거듭날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

깔끔한 외관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설 확장까지 진행 돼야 하지만 김포시의 무관심, 어촌계와 상가번영회의 딴마음으로 수년째 도떼기시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명항은 김포시의 계속 된 시정명령과 권오준 시의원의 설득 등으로 인도와 주차장의 불법 노점 전체가 지난해 말 자진철거했다. 당시 대곶면사무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노점 해결에 애써 10개소의 자진철거를 이끌어냈다"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유영록 시장도 경관정비의 필요성을 인정해 주차장 유료화 검토를 지시했지만 2개월째 표류 중이다.
이런 진공상태가 계속되자 최근 대명항에는 다시 불법 영업을 준비하는 비닐하우스가 들어서고 주차단속도 시원찮은 상황이다.

대곶면 대명리 주민 A모씨는 "관광객들이 (불법 포장마차) 철거 뒤 깨끗해졌다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럴 거면서 철거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주차장 유료화도 몇년째 검토만 하고 있는데 서로 욕심 내다가 흐지부지 되면 대명항만 더 지저분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준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5분자유발언에서 대명항의 경관정비와 어항시설 확장을 주문하며 "불법 적치물로 주차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해 불법 노점의 주차장 영업을 막고, 인도와 도로의 단속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이보다 3년 앞선 2012년 당시 유영근 시의원도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 것이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명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과 편리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고 유료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당시 "유료주차가 되면 이용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소래포구와 인천어시장, 강원도 대포항, 주문진항, 묵호항 등은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더 안정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김포시와 어촌계, 번영회의 전향적 검토를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성면 전류리포구 한강어촌체험장과 경인아라뱃길 수산물직판장까지 곧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명항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수산팀 관계자는 "(주차장으로 알고 있는 곳은)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라인(선)을 그려놨지만 (주차장이 아니라) 어민들이 이용하는 물량장"이라면서 "어촌계와 상가번영회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2월 중 주차장 유료화 시행 여부가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