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종보고회 시한 넘겨...사법당국 고발 목소리도

인하대학교가 김포시의 용역을 받아 진행 중인 '거물대리 등 환경피해지역 2차 환경역학조사' 결과 최종보고회가 미뤄지며 억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해 5월 인하대학교와 환경피해지역(거물대리, 초원지3리·가현리) 2차 역학조사 용역 계약을 2억 420만원에 맺었다. 대상지역 식물과 주변환경의 오염가능성, 지역주민의 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을 조사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목적이었다.     

그 뒤 인하대는 지난 3월 18일 용역결과 중간보고회에서 김포 일부지역 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의 5.12배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하대는 당시 비슷한 장소에서 재배되던 부추와 시금치에서 중금속이 유독 많이 나왔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하지만 김포시와 시의원들은 당시 중간보고회에서 2곳 이상 기관에서 교차분석하도록 한 과업지시서가 무시됐다며 기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또다른 기관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다시 작물들을 검사하도록 했다.

이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 20일께 2가지 작물 모두에서 중금속이 불검출됐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단계 예비역학조사에서 비소(As) 6.0mg/kg 미량 검출, 크롬(Cr)은 불검출됐다는 국립환경과학원과의 결과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같은 시료를 분석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비소와 크롬이 각각 888mg/kg, 227mg/kg 검출이라는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내놨었다. 양 기관의 비소와 크롬 측정 결과를 단순 비교하면 각각 148배, 227배나 차이가 나는 상황.

이런 가운데 1단계 예비역학조사는 물론, 2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교차분석결과와 인하대의 최종 보고서 공개가 늦어지자 검사결과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들이 나오고 있다.

1차 국립환경과학원, 2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중금속 '불검출' 등 토양과 작물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검사결과를 냈는데,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자신들의 1차와 2차 '검출'이라는 결과를 뒤집고 교차분석결과 불검출 등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그렇다고 또 다시 '검출'이라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국립환경과학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분석결과를 놓고 신뢰도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시의원들은 교차분석 누락, 수행기관 연구원과 민관공대위 위원 중복, 분석 비교연령 범위차 과다 등 2억원이 넘게 들어간 2차 역학조사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사법당국의 고발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하대 관계자는 "교차분석 결과 등은 현재 밝힐 수 없다"며 "최종 용역결과에 모두 포함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인하대는 계약만료 30일 전인 5월 19일까지 최종보고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오후까지 아무런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