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20여일 만에 시의회에 '재상정'
'바로처리' Vs '시일두고' 의원들 고심
도시公, 경기도에 '사업기간연장' 신청
"교보 투자 확정시 내년초 보상도 검토"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김포시의회 정례회에 재상정 예정인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출자 의결 동의안' 통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의안 통과로 특수목적법인(SPC)과 자금관리회사(AMC)가 설립 되면 7년 만에 시네폴리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 사업은 지난 2년 간 4개의 컨소시엄이 문을 두드렸지만 이행보증금과 자본금 납입 문제로  잇따라 자격을 상실하면서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번번이 무산됐었다.

현재 경기도와 김포시, 김포도시공사, 국도컨소시엄은 난개발 정비와 자족도시 조성, 산업입지법 개정과 부동산 시황 개선을 들며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유영록 시장도 주례회의는 물론, 시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부결시킨 의원들은 아직까지 의견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관내 일부 인사들이 나서 의원들에게 가결을 종용하면서 오히려 역반응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녁 고촌읍사무소에서 열린 '시네폴리스 사업 주민설명회'에서는 찬반 양측의 의견대립이 재확인 됐다. 하지만 이날 양측은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적절한 보상'은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토지주 등 이날 모인 120여 명의 이해당사자 중 40여 명은 도시공사 관계자의 설명 도중 자리를 떴고, 나머지 80여 명은 자리를 지키며 희림종합건축의 개발계획 설명을 끝까지 경청했다.    

이날 시네폴리스 사업 반대 측의 한 임원은 "제반 비용을 절감해 분양가를 당초 400만원에서 300만원대로 낮추겠다는데, 보상가를 낮추지 않고 어떻게 100만원씩이나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건지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찬성 측은 "7년을 기다렸는데 제대로만 보상이 되면 1년을 더 못 기다릴 이유가 없다"면서 "주민 숙원사업인데 의회가 이러면(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의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시네폴리스 사업의 시동키를 쥐고 있는 시의원들은 지난 임시회 때와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지난달 22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투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1명, 새누리당 3명의 시의원이 출자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나머지 6명이 반대해 출자 동의안이 결국 부결됐었다.

한 시의원은 "회의규칙 상 동의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올리도록 돼 있지만, 이미 지난번 상임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가결시킨 사안을 다시 논의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본회의에서 또 뒤집힐 수도 있는걸 뭐 하러 또 논의하라고 하나. 그냥 본회의에서 직접 토론한 뒤 표결하자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의원은 "의원들의 찬반이 별반 바뀐 게 없다. 이번 주말이나 돼야 의견들이 정리 될 것 같다"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부 지역 유지들도 통과시켜 달라고 전화를 해오는데 오히려 악영향이다. (그러다) 부결되면 후폭풍은 고스란히 우리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집행부나 도시공사는 정례회 첫날인 14일 동의안을 처리해달라고 하는데, 시네폴리스 사업 찬반을 떠나 상임위에서 가결시킨 것을 본회의에서 뒤집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바로 처리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24일 본회의 또는 향후 일정을 다시 잡아 원포인트로 처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김포도시공사는 지난 2일 1년 기한의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기간 연장 신청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계없이 사업 연장 신청을 빨리 하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경기도는 기본적으로 시네폴리스 사업이 이미 경기도종합계획의 경의권 발전전략에 반영 돼 있고, 김포시가 서울의 위성도시를 벗어나 자족도시로 가기 위해 꼭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도시공사)와 국도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 설립 뒤 오는 12월 '사업자 및 사업계획 변경'을 경기도에 정식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5월 경기도에서 변경 승인이 나면 하반기에 보상과 기반시설 공사에 돌입, 2017년 준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와 국도컨소시엄 관계자는 "용도계획변경 승인이 당초보다 앞당겨질 경우 보상시기도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SPC 설립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재무적 투자자인) 교보에서 다음주 초 투자를 확정하면 아예 (내년) 봄부터 보상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