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네트웍스, 1만평 부지 매입협약
교보증권, 1조 1,600억원 투자 타진
최종 사업 추진, 시의회 판단에 달려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김포시의회 정례회에 재상정 예정인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출자 의결 동의안' 통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의안 가결로 특수목적법인(SPC)과 자금관리회사(AMC)가 설립 되면 7년만에 시네폴리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난 2년 간 4개의 컨소시엄이 문을 두드렸지만 이행보증금과 자본금 납입 문제로  잇따라 자격을 상실하면서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번번히 무산됐었다. 

현재 경기도와 김포시, 김포도시공사, 국토컨소시엄은 산업입지법 개정과 부동산 시황 개선, 난개발 정비와 자족도시 조성을 들어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유영록 시장도 주례회의는 물론, 시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부결시킨 의원들은 아직까지 의견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관내 일부 인사들이 나서 의원들에게 가결을 종용하면서 오히려 역반응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포도시공사는 지난 2일 1년 시한의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기간 연장 신청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계없이 사업 연장 신청을 빨리 하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경기도는 기본적으로 시네폴리스 사업이 이미 경기도종합계획의 경의권 발전전략에 반영 돼 있고, 김포시가 서울의 위성도시를 벗어나 자족도시로 가기 위해 꼭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7일 오전 김포시청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시네폴리스 조성사업 개발계획 보고회'에서는 설계 총괄사인 희림종합건축이 잠정 설계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유영록 시장과 정옥균 도시공사 사장은 물론, 국도컨소시엄과 전략·재무적 투자자인 교보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삼화네트웍스, GS건설의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전문가 그룹으로 최원철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센터장, 강원식 우석P&D 대표, 조필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석연구원과 주민대표로 박유진, 이한영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한다.

김포시와 도시공사, 국도컨소시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교보증권은 당초 3,700억 원에서 투자액을 대폭 확대해 보상금과 기반시설 공사비 1조 1,600여억 원 전액에 대한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설명회에서는 삼화네트웍스가 김포시(도시공사)와 시네폴리스 산업시설용지 33,057m²(1만평) '매입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양측은 '매입확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주체인 SPC와 AMC 설립이 지연되면서 협약서(MOU) 체결에 그치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화네트웍스의 대표 드라마로는 '제빵왕 김탁구', '무자식 상팔자', '엄마가 뿔났다'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세트장과 스튜디오는 물론,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도 부지 매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지난번 시의회 부결사태 뒤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에스엠은 시네폴리스 산업시설용지 2만평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고촌읍사무소에서 열린 '시네폴리스 사업 주민설명회'에서는 찬반 양측의 의견대립이 재확인 됐다. 모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면서도 사업 추진을 놓고는 신경전을 펼쳤다.   

토지주 등 이날 모인 120여 명의 이해당사자 중 40여 명은 도시공사 관계자의 설명 도중 자리를 떴고, 나머지 80여 명은 자리를 지키며 희림종합건축의 설명을 끝까지 경청했다.     

이날 시네폴리스 사업 반대 측의 한 임원은 "제반 비용을 절감해 분양가를 당초 400만원에서 300만원대로 낮추겠다는데, 보상가를 낮추지 않고 어떻게 100만원씩이나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건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찬성 측은 "7년을 기다렸는데 제대로만 보상이 되면 1년을 더 못 기다릴 이유가 없다"면서 "주민 숙원사업인데 의회가 이러면(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의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찬반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네폴리스 사업 시동 키를 쥐고 있는 시의원들의 입장은 지난 임시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1명과 새누리당 3명의 시의원이 출자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나머지 6명은 반대했다. 6대 4로 동의안이 부결된 것이다.

한 시의원은 "회의규칙 상 동의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올리도록 돼 있지만, 이미 지난번 상임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가결시킨 사안을 다시 논의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본회의에서 또 뒤집힐 수도 있는걸 뭐 하러 또 논의하라고 하나. 그냥 본회의에서 직접 토론한 뒤 표결하자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의원들의 찬반이 별반 바뀐 게 없다. 이번 주말이나 돼야 의견들이 정리 될 것 같다"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부 지역 유지들도 통과시켜 달라고 전화를 해오는데 오히려 악영향이다. (그러다) 부결되면 후폭풍은 고스란히 우리가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포시(도시공사)와 국도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오는 12월 '사업자 및 사업계획 변경'을 경기도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5월 경기도의 변경 승인 뒤 그해 하반기 보상과 기반시설 공사에 돌입, 2017년 준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또, 용도계획변경 승인이 당초보다 앞당겨질 경우 보상시기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