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13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13일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김포시 북변동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전경.

13일 오전 검찰이 4.13 국회의원 선거에 임박해 진행 된 생닭 기부와 관련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북변동 김포노인회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캐비넷의 장부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기훈 김포노인회장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했으며 통화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포노인회 사무국장의 집과 홍철호 국회의원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도계업체 크레치코 등 총 5곳을 법원 영장을 발부 받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곳은 어디인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홍 회장은 지난 4.13 김포갑 국회의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 의원의 아버지다. 크레치코는 4.13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김포노인회를 통해 관내 경로당 400여 곳에 생닭 1만 2천마리를 기부한 바 있다.

이후 김포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전의 기부와 달리 범위와 대상, 시기가 일반적이지 않다며 금권, 매표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선관위는 지난 2월 "조사를 했지만 실체적 상황파악이 어렵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서울 중앙지검에 홍 의원을 적시해 고발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공안부에서 수사하고 있다. 재선 여당 원내부대표와 관련 된 선거법 위반 혐의 압수수색이고 검찰이 사건을 경찰에 넘기지 않고 직접 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15일 대검찰청 공안부는 4.13 국회의원 총선 당선인 104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4년 전인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당선인 48명을 기소하고 이 가운데 최종 15명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이나 당선인이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거나, 후보자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 등이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포노인회 관계자는 13일 오후 압수수색을 사실을 묻는 기자에게 "대답을 해야 되는 게 조심스럽다"며 "그 자리에 기자는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