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상천 작가>

'김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공식 창립하면서 본격 기금모금 동참 릴레이가 시작됐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은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 돼 성노예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역사 반성과 사과, 올바른 배상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시민운동이다.   

지난 22일 오후 7시 김포시민회관 3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창립대회는 김포의 깨어있는 목소리와 역사를 바로 보고 기억하려는 살아있는 눈들이 모였다.

이날 처음 공개 된 추진위원회 명단에는 김포의 정치, 행정, 경제, 농업, 여성, 교육, 종교, 문화, 예술, 시민사회 등 각계의 대표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유영록 김포시장, 김두관 국회의원당선인, 김남준 김포상의회장, 심재금 김포여성단체협의회장, 홍덕호 김포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 도현순 김포우리병원 부원장 총 6명은 고문을 맡았다.

조세현 의병정신선양중앙회 부회장,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장, 임종욱 통진신협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도의원 전원 등 17명은 지도·자문위원으로 동참했다.

최병종 김포농민회장, 김덕희 김포아이쿱생협 이사장, 엄민용 김포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 박경아 김포여성의전화 대표, 황순연 직능경제인단체 상임부회장 등 6명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이외에도 17명의 공동대표, 203명의 시민 추진위원들로 대규모 조직을 구성했다.

추진위는 출범 선언문에서 "일제의 제국주의 침탈에 맨 몸으로 항거한 선조들의 함성을 이어받아 김포에 그 평화비를 세우고자 한다"며 "그래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명백한 전쟁범죄와 그 행위를 감추려는 일본정부의 치졸함을 고발한다"며 "그런 수치스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운동을 펼치겠다"며 "이 평화의 함성에 김포시민 여러분의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문인 유영록 시장은 박동균 부시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라고 했다"며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나눌수 있어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 추진위원회의 출발"이라면서 "소녀상 건립은 물론, 지역의 올바른 역사인식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믿는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가슴 아픈 역사가 올바르게 씌여지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조세현 광복회 초대 김포시지회장은 "우리 조상들은 독립운동의 설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었다"며 "'명성황후 시해'가 아니라 '참살과 살인'이다. 피동적인 '해방'이 아니라 적극, 증동적인 '광복'이었다"고 친일사학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5천년 역사 사이에 이런 역사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다. 2차대전 이후 6천만명이 죽었다"며 "이 전쟁을 누가 일으켰나?"라고 역사의 망각과 왜곡을 경계했다.

추진위원회는 활동이 끝나는 날까지 시민, 학생, 단체위원을 계속 모집한다. 기금을 납부하면 자동으로 위원이 된다.

현재는 임시계좌로 소녀상 건립 기금을 받고 있으며, 경기도에 창립식 결과 등을 첨부해 신고 뒤 공식 등록되면 곧바로 정식 계좌를 열 예정이다. 임시 계좌에 입금된 기금은 정식 계좌 개설 뒤 그대로 옮겨 진다.

추진위는 건립기금 모금 외에도 평화콘서트, 일본의 교과서 왜곡 규탄, 김포 강제 징용·부역·수탈 백서 발간, 평화나비 서포터즈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추진위원회 명단에 김포 새누리당 선출직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대훈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여야 모두에게 (추진위) 동참을 부탁드렸다"며 "(새누리당의 경우) 김시용 도의원께는 연락을 못했지만 유영근 시의장은 4번이나 만나서 말씀을 드렸고 시의원들께도 다 말했다. 국회의원께도 2번 팩스로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녀상 건립 운동은 여와 야의 문제가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닌데 오히려 새누리당이 이것을 정치 문제로 몰고 간다"며 "지난해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한 뒤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영근 의장은 이에 대해 "시기적으로 늦었다. (이미) 십여 군데에 있는데 김포에 할 필요가 있나? 처음에 할 때는 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 들 했다"며 "(김포가 다른 지역을) 따라하는 느낌이다. 너무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다른 의원들(의 의견)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위안부'들의 아픔은 충분히 공감하고 (미국) 글렌데일시를 다녀온 뒤 신문에 아픈 역사문제에 대해 기고도 했다. 정치적인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 의장은 지난해 8월 한 지역 주간지에 "소녀상이 주는 교훈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잠시 생각하니 울분이 솟구치며 코끝이 찡했다"며 "글렌데일 시장이 '소녀상을 건립할 당시 4명의 의원은 찬성, 1명은 반대했다. 다음해 치러진 선거에서 역사의식이 부족한 현역의원 1명만 낙선한 것은 사필귀정이고 당연한 결과'라 강조했다"고 기고하기도 했다.

염선 시의원은 "한 번인가 얘기는 들었지만 정식으로 참여 요청을 받은 기억이 없다. 새누리당 의원님들과 별도로 의견을 나눈 적도 없다"며 "소녀상을 설치할 순 있지만 추진하는 사람이 이념적이고 정치적이어서 참여하는 게 불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민, 김인수 시의원에게는 문자로 입장을 묻고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홍철호 국회의원실 핵심 보좌진에게도 공식 입장을 물었으나 한 명은 국외에 있어 통화가 어려웠고, 다른 한 명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또 다른 한 명은 문자와 전화에 답하지 않았다.

씨티21뉴스는 거론 된 의원들이 추가 입장을 보내오는대로 실을 예정이다.

*해당 기사가 나간 직후  김인수 시의원은 26일 오후 전화를 통해 씨티21뉴스에 "(김포 새누리당 시의원들끼리) 의견을 나눠봤다. 참여하시는 분들의 구조가 어떤... 의장님도 옛날에 소녀상 때문에 (미국 글렌데일 시를) 다녀오시기도 했는데... 예산을 김포시에서 대는 게 당연하게(?)... 이게 순수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적 색깔이 들어가 있다. 이미 추진하는 분들이 진보적인 상황에서 정리가 됐다는 게 여야가 아닌, 정치적이다. 그래서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정리가 됐다. (기금 모금에 동참할 뜻도 없나?) 그렇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철호 의원실 담당자는 27일 오전 휴대폰 문자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정부가 한일간에 합의하고 약속이행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정부에게 맡겨줘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의 연장선상에 놓인 문제다. 시도의원들하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일도 없을 것이고, 의원님의 공식입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일인데 '공식입장'같은 이런 것을 발표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모금 임시 계좌

농협 302-1048-1309-01 (평화의 소녀상)

◇김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주소 : 김포시 봉화로9번길 19(3층)

*문의 : 031) 997-1155 / 010-2466-7072(집행위원장)

*이메일 : oseonj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