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5년 전인 1992년 1월 8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수요시위가 시민들의 주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일제 침략야욕의 희생양으로 전 쟁터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모진 고통을 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 맺힌 절규가 시작된 것입니다.

못난 조국에 태어난 죄로 모진 고통을 당하시고 죽지 못해 살아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요구 사항은 참으로 소박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이 사실을 후세들에게 교육시키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였고 1965년 한일협정에서 제공된 경제협력기금을 들먹이며 법적 배상을 회피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 습니다.

이에 양심적인 시민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맨몸으로 저항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저항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1993년 당시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를 통해 “위안부 강제 동원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 인정과 유감 표명을 받아냈습니다.

또한 UN인권이사회의 권고와 ILO전문가위원회, 국제법률가협회,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서와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의 판결문에서 명백한 범죄 행위로 규정 된 바 있습니다.

또한 같은 내용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2007년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의회 결의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의해 자행된 범죄행위로, 잔혹성이나 규모면에서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사건으로 규정된 것입니다.

몇 해 전 1월 17일에는 일본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 정부의 ‘위안 부결의안’이 통과되어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양심과 보편적 인 가치문제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이제껏 스스로 단 한명의 가해자도 조사한 바 없고, 단 한명도 처벌한 바 없으며, 단 한 번도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한 바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기술을 삭제한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켰고,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 다’는 입장을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만행에 분노한 시민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노력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바라며, 그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염원을 담은 “평화비”를 지난 2011년 12월 14일, 1.000번 째 맞이하는 수요집회 때 건립하였습니다. 이제 그 평화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바라는 전 세계 양심세력들과 평화 애호가들의 순례코스가 되었습니다.

일제의 제국주의 침탈에 맨 몸으로 항거한 선조들의 함성을 이어받아 김포에 그 평화비를 세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명백한 전쟁범죄와 그 행위를 감추려는 일본정부의 치졸함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그런 수치스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고 자 합니다.

나아가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이 평화의 함성에 김포시민 여러분의 동참을 바랍니다. 김포는 평화문화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