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과 한강하구가 만나는 철책제거 구간의 낚시 움막.

정 의원은 21일 오전 본회의 5분장발언에서 "2012년 4월, 한강하구 철책구간 중 고촌읍 전호리 일대 1.3Km가 부분 제거 되었으나 이로 인해 김포한강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시민의 숙원이라 말하는 철책을 제거한 후 얼마 안 되는 구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계속적으로 철책제거를 서둘러야 하는지 우려의 목소리 또한 있다"며 현장 사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동식물이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온 김포의 한강이 불과 몇 년 만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면서 "저희 위원들이 찾아간 그곳은 쓰레기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은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에 대해 정 의원은 "아라뱃길과 한강제방이 만나는 부근은 행정구역상 우리 김포시가 아니라 서울시 구역"이라면서 "(하지만) 서울시는 그곳에 대한 관리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서울시로부터 반환을 받는다든지 필요한 예산에 대해 논의하라"고 김포시에 주문했다.

정 의원은 또 "철책이 완전히 제거된 지역에 대한 고민과 계획은 뒤로하고 무조건 제거하고 개방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만 내딛는 일방식 행보가 우려스럽다"며 홍철호 국회의원과 김포시를 겨냥했다.

홍 의원은 지난 기자설명회에서 '일산대교 남단에서 김포 용화사 인근지역까지 수변지역 5.5Km 낮시간 개방, 출입문 설치 및 운영' 등 국회 국방위 철책제거 소위의 결정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러한 의제를 누구와 의견을 나누고 진행하고 있나? 이미 철책이 제거됐지만 쓰레기로 가득찬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는 하고 있나"라면서 "무엇보다도 기존 철책제거 구간에 대해 다시 한번 살피고 사업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평가한 후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홍철호 국회의원이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강하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준이 아니며 중앙정부가 얼마나 지원해줄지가 문제'라고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면서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철책제거도 아닌 철책에 입구를 내고 시민들을 출입시킨다는 발상이 혹여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을지, 그리고 이러한 계획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고촌읍 인근 한강하구 철책제거 구간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빨간색 점선을 기준으로 왼쪽이 김포, 오른쪽이 서울시계다. 경인아라뱃길 김포갑문 왼쪽도 김포가 아닌, 서울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