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균 김포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후 김포시에 최종 사표를 제출했다. 사직일자가 공란이어서 사실상 즉각 사퇴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6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으나 사직일을 5월 6일로 작성해 '무늬만 사퇴'라는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올해 1월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직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영근 시의장은 9일 정 사장의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도시공사 노조 측 고위 임원이 '정 사장이 늦어도 10일 오전 중에는 즉시 사퇴하는 내용의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니 하루만 더 지켜보라'는 요청 때문이었다. 더이상 파국으로 치닫으며 공사 이미지가 실추 돼서는 안된다는 직원들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정 사장이 10일 오전 출근한 뒤 전날 밝혔던 즉각 사퇴의사를 번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혼란은 다시 극에 달했고, 공사 직원과 김포시 관계자들은 온종일 진위 파악에 귀를 세워야 했다.

정 사장은 사표 제출 전 한 측근에게 "5월 6일자 사표는 후임자에게 확실히 인수인계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알려주는 외에 다른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사기업 CEO로 있다가 공기업에 와 근무하다보니 중간에서 할 게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9일 공고를 내고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접수기간은 3월 18일부터 26일까지이고 임명 예정일은 5월 7일이다.

새로운 사장 부임 전까지는 도시공사 상임이사 임원인 천효성 경영사업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