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합의…적자 행진에 미지급
부채 줄고 현금 200억 보유 자신감
올해부터 개발사업에 본격 나설 듯

김포도시공사가 배당금 30억원을 김포시에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강경구 시장 당시 김포시는 그 해 110억원 정도 흑자가 예상 되는 도시공사로부터 3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2012년 178억원, 2013년 258억 등 연이은 손실을 입으며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지 못했다. 2012년 말 부채가 4100억원에 달하고 2013년 초까지 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연간 270억원에 달하는 이자 납부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 결과 3억원, 올해 12억원, 내년 6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면서 30억원을 신곡7지구 복합청사 건립비에 보태기로 했다. 200억원 이상 현금을 가지고 있어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배당금 지급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회계처리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26일 정하영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도시공사 업무보고에서 "2010년도 111억원 (수익)을 근거로 30억원 (배당)을 합의했지만 이후 계속 손실을 봤다"면서 "2010년 이사회에서 배당을 의결을 하고나서 어떻게 (돈이) 그대로 공사 회계에 포함 돼 있었나? 김포시도 어떻게 뻔히 알면서 30억원 전출을 명하거나 회계처리를 안 한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정옥균 도시공사 사장은 "(당시는)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원가 관리가 안 되고 회계처리 전문가가 없었다. 전문가를 영입해서 다시 시스템을 하다보니 그게 튀어 나왔다"면서 "미분양이 대폭 남아 10%, 15% (할인해서) 팔아야 했을 때를 반영해야 하는데 안 됐고 그래서 이익으로 처리됐다. 당시 일년에 금융비용이 160억씩 나갔던 때로 회사의 존망이 걸려있어 저희가 좀 더 (지급을) 버텼다"고 해명했다.

이날 정 사장은 개발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혹자는 사장이 개발사업에 굉장히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이제는 출발 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신곡택지지구가 3, 4월 분양에 들어 가고 신도시 AC지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계획변경안이) 경기도에서 5, 6월께 승인되면 추진 된다. (앞으로는)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시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개발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도시공사는 보유자산을 활용한 풍무2지구 내 환지자산 개발사업과 공설운동장 주변 및 종합스포츠타운 기본구상 용역, 신곡 유치원부지 활용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신곡의료복합단지 개발사업, 신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한다.

그간 엄청난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혀 빚갚기에 허덕였지만 최근 시네폴리스 사업이 걸음을 떼고 경기도 살아날 조짐이 보이자 돈버는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업 타이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지역 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국내외에서 시네폴리스 사업 투자 문의가 쇄도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가겠냐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통상 5, 6년 주기로 부동산 경기가 좋은데 이번엔 금융위기 때문에 10년 만에 왔다"면서 "길어야 내년, 내후년 정도"라고 부동산 경기를 예상했다. 

관내 한 개발업체 대표는 "도시공사가 빚만 갚다보니 한 템포 늦은 감이 있다. 미리 준비했다가 지금쯤 바로 (사업에) 들어갔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면서 "도시공사가 뭘 하겠다고 하면 손사래부터 친 시의원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옥균 사장은 자신을 포함한 도시공사 이사들의 인사에 대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있다. 결과가 나오고 있고 사업은 하루 아침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소신껏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항상 원칙대로 정도 경영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