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담임 목사는 "2012년 김포시, 국방부, 국가정보원, 재정경제부는 이곳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때 대북 심리전 시설물은 세우지 않기로 합의하고 재경부로부터 129억 원을 지원 받았다"면서 "국방부가 합의안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합의사항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어 "군 당국이 2004년 남북 장성급 회담을 통해 대북·대남 비방방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해 놓고선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군 당국이 원칙을 상실한 것 같다"고 국방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국방부가 일부 종교단체를 앞세워 대북 심리전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0월 안전성을 이유로 철거된 등탑 자리에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주 간 불을 밝히려는 한기총의 요청을 최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애기봉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보인다는 점을 들어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