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살포 및 애기봉 등탑 건설 저지 공동대책위'가 4일 오후 국방부 앞에서 애기봉 등탑 재설치를 허용하는 국방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기석>

앞서 국방부는 2일 한기총의 성탄트리 설치요청에 대해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선전활동 중지와 선전수단 제거'를 결정한 이후 2009년까지 점등을 중단한 바 있다"며 "국방부 스스로 애기봉 등탑이 대북 심리전 수단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음에도 '종교활동 보장'이라는 명목으로 점등을 또 다시 허가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포시와 국방부의 애기봉평화공원 조성 협의 당시에도 대북 심리전 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했음다"며 "전단 살포를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장해주고, 애기봉 등탑 점등을 종교활동 보장 명목으로 허가해준 것은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대북 심리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또 인근 주민들이 애기봉 입구에 설치한 '철탑 재설치 반대' 현수막 내용을 들고 "지난 10월 전단 살포 뒤 연천지역에서 총격전으로 주민들은 공포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외지인은) 등탑을 점등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절실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탑 재건립과 점등이 계속 추진될 경우 평화를 사랑하는 접경지역 주민,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대위에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평통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전단살포및애기봉점등반대 김포공동대책위, 민통선평화교회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