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한강하구 철책제거를 공약하고 지난 4일 토론회까지 연 홍철호 국회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애기봉 등탑 재설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8일 오전 주말단상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쌀쌀했던 주말, 왠지 김포의 접경지역 마을을 둘러 보고 싶었습니다. 하성면 봉성리에서 전류리, 후평리, 마조리, 마근포리, 양택리, 월곶면 개곡리, 조강리, 용강리, 보구곶 리, 성동리가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염하강을 끼고 시커멓게 둘러쳐진 긴 철책을 담장 삼아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라며 "마을마다 자리잡은 교회에선 온누리에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려 성탄트리에 꽃단장이 한창입니다. 오늘따라 왜 그 풍경이 남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하잘것 없는 쇠붙이 하나가 사람과 사람을 반목케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마술을 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애기봉 마술 덕분에 김포는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 화려한 무대에 서기 위해 베스트(Best) 스타는 60년을 숨죽이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영광을 하룻밤 어릿광대의 풋사랑으로 끝내지 않으려 무대 뒷켠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역활에 충실하고 있습니다"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애기봉 등탑 철거를 둘러싸고 복원하려는 측과 이를 저지하고 반대하는 측의 극한 대립을 보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은 초긴장 국면에서 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은 안됩니다. 지역의 경제를 파탄내고 평화를 깨뜨리는 심각한 행위와 무책임한 발언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될것입니다. 해야한다, 해서는 안된다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반목해서는 우리에게 결코 평화는 구호이며 사치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라며 "평화는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 만나 교류하며 협력할 때 웃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 오는 것이라 봅니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그것이 저절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갈 때 그 소중함은 더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정 의원은 "오늘도 먹이를 찾아 철책을 넘나드는 까치에게 물어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고?"라며 되물은 뒤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