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노선 현황도.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3년부터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포천 구간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환경운동연합이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관련 공청회 재개최를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당초 터널로 설계됐던 김포~파주를 이어주는 한강하구 구간은 건설비가 3,000억원이 더 저렴한 교량으로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물론,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윤후덕(파주갑) 의원은 국방부의 벙커 무용 우려를 누르면서까지 교량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은 인천~김포 등 대부분 구간이 민간자본으로 진행 되고 있는 반면, 김포~한강하구~파주 송촌벌판, 연다산리마을, 월롱 위전리 등을 통과하는 구간은 전액 국가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파주환경운동연합은 "한강하구 다리로 인한 환경파괴는 물론 미세먼지, 비점오염원 등 환경피해, 농경지훼손, 전통마을 절단, 지역경관 파괴 등 파주시민들은 온갖 피해를 입으면서도 다리를 건너기만해도 통행료를 내야하는 도로를 짓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1일 금촌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도 않았고, 주민의견 진술의 대부분이 김포 주민들에게 할애 돼 파주와 관계 없는 김포 인터체인지 설치요구 등으로 파주구간의 문제는 발언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려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필코 한강하구에 다리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한 이재홍 파주시장의 지난해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파주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김포시민들 중심으로 한강하구 다리건설 찬성여론을 만드느라, 정작 파주 시민들이 겪게 될 피해와 그 최소화 방안에 대한 의견진술은 차단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심이 든다"며 "지난 1일 공청회는 원천 무효라 생각하며, 파주 시민들만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다시 열 것"을 요구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공청회에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의 경우 내리막과 오르막 차로의 속도차이가 60km/h를 넘어 사고위험이 많고 화재나 재난에 취약하다"며 교량 건설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호 김포시의회 의원도 "낙후 된 하성의 지역발전을 위해 한강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하고 하성IC를 설치해야 한다. 한강로를 하성IC까지 연장해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와 연결시켜야 한다"며 교량 건설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철호 국회의원도 "김포와 파주 시민들이 원하는 것처럼 낙후된 김포북부와 파주의 지역발전을 위해 한강통과구간이 반드시 교량으로 건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료와 관련 조근환 김포시청 건설도로과 도로건설팀장은 "통행료를 내겠지만 (국비)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구간이 포함 돼 (민자도로 보다는) 좀더 저렴하지 않겠나"라며 "통행료 보다는 (IC를 만들 경우) 하성면 석탄리에서 (고속도로와 ) 접속할 마땅한 도로가 없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