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구래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장기정)가 주최한 '호수 앤 락' 행사의 불꽃놀이를 북한의 포격소리로 오인한 주민들의 문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22일 김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불꽃놀이가 벌어진 시각은 밤 10시. 북한 포격도발과 관련 김포는 월곶면 민통선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해 있던 때였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불꽃놀이를 감행, 행사가 벌어진 구래동은 물론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통진읍, 사우동까지 폭죽 소리가 들리자 시청과 경찰서에 북한의 포격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주최 측이 서둘러 불꽃놀이를 중지했지만 이미 놀란 시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밤새 인터넷 페이스북 등에는 "포탄 떨어지는 소리에 전쟁이 난 줄 알고 뛰어갔다. 이 시국에 꼭 이걸 했어야 했나"라거나 "지금이 폭죽놀이 할 땐가. 참 생각 없는 사람들"이란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첫 행사라지만 김포시와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안일한 행사 진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행사가 열린 호수공원 통행로의 절반 이상을 음식 판매 노점이 점거하고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져 오히려 행사의 주인인 주민들의 통행이 어려웠다.

 

행사의 변질을 막고 건전한 축제를 위해서라도 노점과의 계약금액, 후원금 등 수입과 불꽃놀이 등 지출을 김포시가 명확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구래동장과 일부 위원들의 불꽃놀이 자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한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회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던 주민 안(40세, 장기동) 모씨는 "행사 내용도 별로고 야시장만 돈 벌게 해주는 시장 같았다. 주차, 안전요원도 없어서 위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