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영개선 노력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도로인 일산대교 운영사에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양 측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소송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는 9일 "적자구조를 개선해 세금을 절약하고 통행료를 낮추라는 도의 요구를 일산대교(주)가 거부함에 따라 2013년치 최소운영비(41억9300만원)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연계도로 개설과 택지개발사업이 지연돼 일산대교 통행량이 예상수요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발생하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해마다 수십억원씩 운영비를 지급해왔다.

일산대교는 앞서 2013년 기준 하루 5만8000대 이상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4만1200대(협약 대비 71%)에 그쳤다.

경기도가 일산대교㈜에 지급한 운영비는 2009~2012년 4년간 186억여원이다. 올해와 내년에도 41억9300만원, 47억여원(2014년도분, 경기도 추정)을 지급해야 한다.

계약만료시한인 2038년까지 200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돼 도의회 등으로부터 '세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후 경기도는 일산대교(주)에 최소운영수입보장 기준 변경 등 '사업 재구조화'를 요구해왔으나, 일산대교 측은 협약에 따라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2008년 5월 개통한 일산대교는 고양시 법곳동~김포시 걸포동 1.84㎞를 잇는 다리로, 민간자본 1485억원과 도비 299억원 등 1784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2009년 국민연금공단이 운영권을 인수, 일산대교(주)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