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선진그룹 24억원씩 투입키로
편중 배차 부정적 남경필, 8일 김포 방문 

홍철호 국회의원이 김포~서울 간 2층버스 20대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운수회사는 적극적이지만 경기도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씨티21과의 신년대담에서 "지난 23일 유영록 김포시장, 맹성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신재호 선진네트웍스(주) 회장 4자와 버스 도입시기와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총론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국토부, 교부금 지원 및 경기도 지원 요청 △김포시, 부담금 수용 △김포시를 시범도시로 함(20대 이상 투입) △선진운수, 김포시, 국회의원이 버스 선정 △합정ㆍ당산ㆍ여의도 등 환승노선 다양화 및 기존 광역 노선 유지 △환승 시 요금할인(현행 보다 인하) 6개 항에 합의했다. 또,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2층버스 도입을 위한 구매협상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2층버스 가격을 대당 6억원 선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대당 4억원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토부에 문의한 결과 중국산 2층버스가 4억원대고 영국산도 대량으로 구입하면 그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의 구상대로 4억원짜리 2층버스 24대를 투입하려면 국토부, 선진네트웍스 그룹, 김포시, 경기도가 각각 24억원씩 총 96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김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미 내년 2월 분권교부세 24억원을 김포시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김포~서울 간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선진네트웍스 그룹도 24억원 투입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재정상황이 빡빡한 김포시와 시범운행 2층버스 전량 김포 투입에 부정적인 경기도다. 홍 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시에 별도로 15억원의 국비를 내려보낸다는 구상이지만, 경기도가 예산지원을 거부할 경우 그만큼 김포시의 부담은 늘게 된다.  

홍 의원은 내년 1월 8일 김포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남경필 도지사를 만나 예산 지원 등 결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남 지사가 2층버스 10대를 수원쪽으로 배차하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도 굿모닝버스 추진단 관계자는 "20대를 (김포 쪽으로 투입)해달라는 건 알고 있지만 (국토부) 교부세가 확정됐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면서 "2층버스는 이용수요분석을 통해서 효과가 큰 곳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주 간 2층 버스 시험운행 결과와 관련 "출퇴근 시간 이용자는 다 많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원 노선 이용자가 (더) 많았다. 도입 노선은 확정이 안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의 20대 시범운행 추진과는 별개로 경기도의회는 2층버스 3대 구입비 18억원 중 도비 지원금 13억 5천만원 지원 예산안을 24일 통과시켰다. 도는 오는 1월 경기개발연구원의 시험운행 평가결과가 나오는대로 2층버스 3대의 시범운행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