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차 시간 큰 문제안돼
본격 도입은 평가 뒤 결정"
경기도, 내년 3대 구입예정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8일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간 2층버스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포지역 2층버스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간 M6117(한가람마을~서울역) 노선을 하루 4번 왕복한다. 매일 서울행 출근전쟁을 벌이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남 지사는 2층버스 탑승 소감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더 안정감이 있었다. 2층에서 타보니까 굉장히 기분이, 좀 어디 관광 가는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2층버스의 장점에 대해 "아주 초저상버스라서 어린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장애인 분들도 타고 내리시기가 편리하다"면서도 "1층은 조금 더 불편하신 면이 있다. 타시기가 불편하신 분들은 1층, 이동이 편리하신 분들은 2층, 이렇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시험운행 중인 2층버스의 탑승 정원은 79명으로, 1층 정원은 25명이고 나머지는 2층에 탑승한다.

남 지사는 2층 버스 도입대수에 대해 "현재 1대를 도입해서 시범 운행하는데, 시범 기간에 면밀히 살펴서 문제없다고 생각이 들면, 그리고 시민 평가가 좋으면 그 대수는 좀 유연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전성과 관련 "혹시라도 교각이라든지 터널이라든지 가로수라든지 부딪힐 염려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 봤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 "속도는 80km 이상은 안 다니는 걸로 운전자들께 말씀을 드렸고, 그렇게 운행을 하고 있다. 코너도 속도만 그렇게 올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이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도입한 버스의 경우에 전복실험을 해봤더니 최대 안전 경사각이 32.2도다. 단층 버스, 1층 버스 경우에도 한 35도 정도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2층 승객이 내릴 때 통로가 좁고, 승하차하는 시간이 일반버스에 비해 2~3배 정도 더 걸린다는 지적에는 "승하차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건 확실히 불편한 점은 맞다"면서도 "다만 광역버스이기 때문에 승하차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서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운행 자체를 부적합하다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본격 운행에 대해선 "일단 1월까지 시범 운행한 결과를 보고 평가해서 결정하겠다. '급히 서둘러서 날짜를 정해놓고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위험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판단이 되면, 우리 승객들, 시민들의 반응이 이건 안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 굳이 무리해서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반 버스의 4~5배로 구입가격(6~7억원)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중을 견디기 위해 차체에 특수한 금속을 쓰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 대량 구입하면 좀 싸진다. 운전하시는 분 숫자가 줄기 때문에 운전자에 대한 비용은 그래도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도의회에 제출한 2015년도 예산안에 2층버스 3대 구입(지원)비를 반영했으며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도입 지역은 현재 2층버스 시험운행 지역인 김포와 수원, 남양주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