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시험운행한 2층버스가 탑승객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10명 중 9명이 본격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김포∼서울역 'M6117번' 노선 하루 4차례(왕복 8회) 등 서울 진입 경기도 3개 노선을 대상으로 시험운행을 실시했다.하루 평균 이용객은 276명이었다.

 

경기도가 2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서울방면 버스 1대에 평균 61명이, 퇴근시간대 경기방면에는 68명이 각각 탑승했다. 정원 79인승 2층버스에 현장 조사를 위해 탑승한 공무원과 버스기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만석으로 운행한 셈이다.

 

애초 문제점으로 지적된 승·하차 시간은 승객 1인당 3.42초가 걸려 일반 1층 버스 3.20초보다 0.22초 더 걸려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또, 탑승객에게 2층 광역버스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9%가 찬성했다.

 

만족도 부분에서는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24%는 보통, 5%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자들은 좌석 간격이 좁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경사도가 심해 불편하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차 높이 한과 안전기준이 없는 등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로 꼽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자동차의 높이에 관해 화물차는 지상으로부터 높이 4ｍ로 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도 개편 외에 대당 1억 5천만원 정도인 일반 1층버스 보다 4배정도 비싼 가격(대당 6~7억원)과 유지관리비도 현실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편, 경기도가 1대를 임차해 시험운행한 2층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에서 만든 엔비로(Enviro)500 모델로 길이 12.86ｍ, 폭 2.55ｍ, 높이 4.15ｍ 크기다.

 

도는 시범 운행 결과를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경기개발연구원 등과 함께 분석, 1월 중순 2층 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국내에는 2층 버스 23대가 있다. 대부분 43인승이며 관광용으로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