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 열렸다. 사진은 버스 외부.<사진=경기도>

경기도가 79인승 2층 버스 구입을 추진한다. 단 3대에 불과하지만, 관련 예산의 도의회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층 버스를 지역구로 끌어오기 위한 의원들의 로비가 치열할 전망이다. 경기도의 내년도 예산은 오는 16일 도의회 예결특위 축조심의에서 사실상 결정된다.   

지난 8일부터 시험 운행 중인 2층 버스는 사실 임차버스다. 한 달 임대료는 3천만원. 그마저도 1대를 빌려 수원~사당을 시작으로, 김포~서울역, 남양주~잠실 노선을 각각 5일씩 돌린다. 수원과 남양주는 하루 3번, 김포는 4번 왕복한다. 말 그대로 시험운행인 셈.

2층 버스 3대 구입비는 총 18억원으로 대당 6억원이다. 대당 4억5천만원(75%)을 도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1억5천만원(25%)은 운수업체가 부담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45인승 버스 구입비 정도만 내면 2층 버스를 살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한 대당 4억5천만원을 도민의 세금으로 지원해야 한다. 자가용 출퇴근 운전자는 섭섭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본격 도입 시기가 오면 운수업체가 일반 버스 가격 1억6천만원의 4배에 달하는 6억원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국내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제조업체 측은 일정 대수 이상의 수요와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입 현실성과 함께 경제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 도로환경에 부적합하다거나 유로6지만 디젤유 사용으로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부품 교체 시 비용 증대 등 유지관리비가 일반 버스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수원~사당 시범 운행에서 "탑승 시간이 일반 버스보다 더 든다"는 승객의 푸념도 나왔다.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 관계자는 8일 씨티21과 통화에서 "도입 시 연비 등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구입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시험운행으로 도입 타당성을 판단한다. 시범도입 자체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입 뒤 어느 노선에 투입될 지에 대해선 "이용수요 분석을 거쳐 운송업체가 원해야 한다. (현재 시험 운행 노선 등) 한 노선에 모두일지, 나눠서 투입될 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수원~사당) 7770 노선의 경우 이용객이 많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도의회 예결특위 위원인 조승현 도의원은 "2층 버스 도입을 예결위원들이 거의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지난 8월부터 굿모닝버스 추진단 실무진과 긴밀히 협의해 김포가 이번 시험 노선에 채택되도록 했다. 내년에 도입되는 버스도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2층 버스는 홍철호 국회의원도 내년 국가 예산에 반영하려 했으나 무산 된 바 있다. 홍 의원은 지역발전특별회계로 2층 버스 20대 구입비 80억원 중 33%인 24억원을 국토교통부를 통해 정부에 지원요청했다.

해당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와 예결위까지 갔으나 기재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돈이 없다는 거"라면서 "(2층 버스 도입이) 수도권 노선이다보니 서울 전지역 확대를 우려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원요구 봇물을 우려한 기재부가 아예 싹을 잘랐다는 것이다.

8일부터 26일까지 시험운행에 들어간 2층 버스 운행계획. 김포지역은 15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2층 버스 1대가 하루 4번 한가람마을~서울역 M6117 노선을 왕복한다.

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내빈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 열렸다. 사진은 버스 외부.

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내빈들과 버스가 출발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7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굿모닝 버스 시범운행 및 시승식(2층 버스) 열렸다. 사진은 버스 2층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