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가 국회의원 선거구를 2개로 분리하는 획정 의견을 김포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각각 제출했다. 김포 국회의원 선거구 분리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2명으로 느는 것을 의미한다.

의견서에는 행정구역과 지리적 요건을 감안해 현행 시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가‧나선거구를 ‘갑선거구’로, 다‧라선거구를 ‘을선거구’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시의원 선거구는 가(고촌읍‧사우동‧풍무동), 나(김포1동‧장기동), 다(김포2동‧구래동‧운양동), 라(통진읍‧양촌읍‧대곶면‧월곶면‧하성면) 4곳이다. 

7월말 현재 김포시의 인구는 외국인 16,115명을 포함해 총 36만1,978명이다. 2개 선거구로 분리될 경우 김포시 갑선거구(고촌‧사우‧풍무‧김포1‧장기동)의 인구는 18만2,481명이고 을선거구(통진‧양촌‧대곶‧월곶‧하성‧김포2‧구래‧운양)의 인구는 17만9,497명이다.  

김포시와 시의회의 의견대로 국회의원 선거구가 획정될 경우 각각 18만명 수준의 선거구가 만들어 지고 도의원도 현행 3명에서 4명으로 늘게 된다. 

일부에서는 김포의 분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운데 한 정치 전문가는 "36만 선거구로 그냥 선거를 치를 거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정치나 선거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김포는 헌재가 제시한 인구 최소기준의 2배인 28만을 기준으로도 8만명이나 오버하고 있어 분구 1, 2위 순위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포 선거구를 36만으로 그냥 간다는 건 전체의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높여야 되는데 그만큼 지역구 의석이 줄어드는 꼴이라 국회의원들이 받아들일리가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0월 "현행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 비례를 3대 1 이내로 규정한 선거법 조항은 헌법 평등선거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현행 선거구 구역표는 인구가 적은 지역구의 1표가 인구가 많은 지역구의 3표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인구수가 적은 곳에서 당선된 의원보다 더 많은 표를 받고도 낙선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가 가장 많은 선거구와 가장 적은 선거구의 인구 비례가 최대 2대 1을 넘지 않도록 현행 246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62곳이 재조정 돼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와 수원, 용인, 남양주, 군포 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국회의원 정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비율, 선거구획정기준을 총선 6개월 전인 10월 13일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또한, 국회는 이를 12월 31일까지 개정해야 하며 개정선거법은 2016년 4‧13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