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2008년도 예산안에 (사)전통문화예술연구소가 제안한 '애기봉 한민족 축전' 사업에 시비 2억원을 편성하면서 소요예산 자료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선심예산 편성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와 의회에 따르면 연구소측이 지난 8월경 시 문화예술과에 제출한 A4용지 6쪽짜리 사업계획서에는 ▲주변상황 ▲추진배경 ▲의의와 필요성 ▲목적 ▲기획방향과 프로그램 등을 개괄적으로 적시했으나 핵심 요인인 행사 소요 예산 집행 계획 자료는 빠져있다.

일반적으로 민간단체들이 각종 행사를 주관하면서 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사업계획서'는 필히 예산 집행계획을 첨부하고 별도의 심사위원회 심사를 받아 예산 지원 규모가 조정된다. 또한 단체의 행사 자부담 비율도 이때 공개된다.

그러나 연구소가 제안한 '애기봉 한민족 축전' 사업은 일반적인 문화예술단체의 행사 지원 요청 절차는 물론 언론에 조차 비공개 상태로 진행돼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문화예술과가 예산 심의 과정임을 이유로 관련 자료 외부 공개를 거부한 가운데 본지가 의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는 민간행사 보조 사업임에도 축제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검토 할 핵심 자료인 예산 집행 계획을 누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본 사안에 주목하는 까닭은 문화예술과가 법적 근거 없이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치른 제24회김포문화예술제가 부문별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에 실패해 의회 차원의 특별감사위원회 구성이 제안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포예총 권운택 회장은 "예총 밖 단체의 사업에 대해 코멘트 할 의향이 없음"을 전제로 "예산 편성 계획도 없이 세금 지원을 요청하고 그런 사업을 지원하는 시의 입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구소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공개를 거부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당초 전통문화예술연구소는 예산 집행 계획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해 예산 집행 계획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배경도 의문이다.

본 축제를 기획한 (사)전통문화예술연구소 정현채 기획 이사는 "세부적인 예산 집행 계획은 예산이 통과된 후 작성할 계획으로 개략적인 3억원 지원 요청서를 첨부했다"고 밝혔다.

예산결산심사특별위원회 정왕룡 위원장은 각 국과소별 예산안 심사에 앞서 "별도의 소명 기회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예산편성 원칙에서 벗어난 여타의 각종 민간행사 보조금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