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 신곡수중보에서 걸포동 일산대교까지 10.6km 구간 한강 철책이 올해 안으로 걷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과 경기도의 이견으로 연내 철거가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군과 경기도, 해당 자치단체인 김포시와 고양시는 지난 11일 3군 사령부 주재로 철책제거 실무 연석회의를 열었으나 '철거'라는 기본 명제에 동의했을 뿐 소요 예산을 놓고 큰 견해 차이를 나타냈다.

군은 경기도에 철책제거에 따른 대체 경계 강화 시설물(호크아이, TOD, 적외선 CC TV, 경계등 등) 설치 비용 외에도 철책 제거 비용으로 150여억원의 예산 보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이미 안보로서의 효용가치를 상실한 철책제거 작업에 군이 요청하는 예산이 자치단체에 재정 압박으로 작용할 여파를 감안, 최종 합의각서 체결에 신중한 검토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내 철거는 전도가 불투명하다.

실무자들은 최근 당장이라도 걷힐 듯 보도되는 언론의 내용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일 뿐, 관건인 소요예산 배정 등 앞으로 경기도와 3군사령부, 김포시와 17사단간에 협의로 구체화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주민들의 섣부른 낙관을 우려하고 있다.

김포시는 "앞으로의 협의에서 시가 부담할 예산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에 우리가 납득을 해야만 비로소 합의각서가 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이 경기도에 요구한 재정 부담을 시가 감당할 수 있을 때 검토에 착수해 철거 시기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시는 철책 제거 후 한강 둔치 활용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전문업체에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으나 군이 북한 핵문제 등 돌변한 대내외 여건을 이유로 철책안 개방을 불허, 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시가 분담하는 비용으로 알려진 21억원도 수년 전 군이 추산해 시에 요청한 시설물 보완 대체 비용인 것으로 정확한 분담액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경기도가 3군 사령부를 상대로 한 협의 결과 내용에 따라 중단된 용역을 재개해서 철책제거에 따른 둔치 활용의 효용성과 재정부담의 상관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군과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신곡 수중보에서부터 일산대교까지 김포쪽 한강 둔치는 일부 시민들의 바람처럼 시민들을 위한 체육공원 등으로 활용할 부지가 많지 않을 뿐더러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시의 입장에서는 타당한 '수지 분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