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지난 22일 김포아트홀 대공연장. (사진=마음소리예술단)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인들이 만드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지난 22일(화) 김포아트홀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느림의 삶 속에 더욱 빛나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만들고자 마음소리 예술단 사회적협동조합이 기획한 시범 작품으로 발달장애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렉쳐오페라 형식을 빌려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깼다는 평가다.

제작 이현영(김포시오페라단 대표), 기획‧예술감독 이재성(JS오페라단 대표), 음악코치 이선경, 협력 연출 서진희을 맡았다. 또한, 피아노(서곡) 오정민, 클라리넷 안정현, 비올라 김남규(통진고)가 협연했으며, 마음소리예술단 합창단과 굿모닝맘 중창단의 합창이 호흡을 맞췄다.

출연진에는 피가로 역에 김도연(도솔학교)‧이태건(나래중), 수잔나 역에 정유진, 백작 역 이재성, 백작부인 역에 김다원(이루다학교), 바질리오 이종민, 케루비노 방재원(새솔학교) 등이 열연했다. 또한, 관객의 이해를 돕고자 스토리텔러 이채현(경기아트컬쳐 대표)이 우정출연 했다.

이들은 이번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날을 기대하며 7개월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관객들 또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오페라 관람을 마친 한 시민은 “비장애인도 힘든 이탈리아 성악을 모두 암기에 부르고, 연기까지 기가 막히게 소화해 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관객은 “한 편의 오페라를 완성하기까지 그들의 숨은 노력과 의지에 응원을 보낸다”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현영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러운 재능이 많다. 그러나 현실은 공모사업의 지원만으로는 ‘발표’ 수준에 그치지 않는데, 판단해 후원, 기부 등을 받아 퀄리티를 살리면서,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의지로 무대를 올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사업도 따기 힘들지만, 일단 우리 아이들이 공연할 좋은 무대가 너무 없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부러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오페라는 마음소리예술단 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하고 JS오페라단 주관을 무대에 올랐으며, 김포시와 마음소리예술단 부모회, 오이코스대학교 후원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