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풍무2지구 인접 도로의 벌목 된 가로수 그루터기의 모습.<사진=최구길 기자>

김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앞서 조합 측은 도로를 확장한다며 가로변 나무 총 61그루의 벌목 신청을 냈다. 양측은 가로수가 버스전용 차로 등 도로와 바로 붙어 있어 굴채와 이식(옮겨심기) 작업을 위해 도로를 통제할 경우 오히려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벌목 뒤 다시 나무를 심을 계획이니 김포시에 수목 값을 못 내겠다고 버티며 국토교통부에 질의회신을 넣었다.

그러나 국토부도 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유를 불문하고 우선 벌목을 하니 나무 주인인 김포시에 값을 지불하는 게 맞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김포시는 총 10억여 원의 나무값을 받기로했고, 그 금액 만큼 또 나무를 사서 관내 곳곳에 식재할 예정이다.  

김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10일 오후 인터뷰에서 "이식도 고려했지만 작업 중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건물을 짓고 기존 도로에 길을 낼 때 (이식)작업이 불가할 경우 벌목을 한다"면서 "서울시도 이럴 땐 이식보다 벌목을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포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생태의식이 높아졌고 가로수 벌목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만큼 사전에 나무를 벨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안내하거나 좀 더 대안을 찾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공원관리사업소는 서울 고덕지구 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벌목 예정이던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19종 2,300여 그루의 나무를 기증 받아 지난달 운양동 조류생태공원에 이식한 바 있다. 한 부서는 베고 또 다른 부서는 기증을 받는 모순에 대한 지적이다. 

<사진=최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