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대표들이 경로당 지원금을 삭감하자 노인회장과 회원들이 입대회장과 관리소장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 현대아파트 2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께 노인회장 등 일행 8명이 관리사무소에서 입대회장의 멱살을 잡고 복부를 가격하고, 여성 관리소장을 밀어 넘어뜨렸다.

당시 폭행 사건으로 입대회장은 목을 다치고 이빨이 부러졌고, 관리소장은 손목과 골반, 허리를 다쳐 현재 입원 중이다.

앞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중복지원 등 외부감사의 지적에 따라 지난 22일 노인회에 대한 지원금을 기존 매월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삭감 의결했다.

가입회원 50여명, 실제 활동회원 20여명 수준인 노인회가 매년 입주민들로부터 1,080만원, 김포시로부터 521만원 총 1,600만원 이상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사업실적과 입주민 기여없이 대부분을 식사비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또한, 관리규약에 따르면 노인회 등 자생단체는 사업이 완료하거나 회계년도가 종료한 경우 1개월 이내에 비용을 정산하고 잔액을 반납해야 하는데 현재 노인회 통장 잔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는 점도 이유가 됐다. 지원금이 쌓여 있는데 굳이 더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같은 마을인 1단지 노인회 30만원, 3단지 55만원 보다도 많고, 인근의 반도유보라2차 25만원, 쌍용예가 30만원, 삼성래미안2차 50만원보다 지원금 수준이 높아 그만큼 입주민에게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에 접수 됐으며 조만간 정식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입주민 A모씨는 "씨씨티비(CCTV)를 보면 완전히 고의적이란 게 나타난다. (8명 중) 2, 3명이 폭행을 했다"면서 "김포 공동주택이 굉장히 심각한 부분이 많다. 잘못한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주택건설공급과는 2010년 "경로당의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전기, 수도 등 사용료는 공동전기·수도료에서 부담할 수 있을 것이나 그 외 경로당 운영비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입주자들이 스스로 마련해 운영할 사항" 이라며 아파트 관리비에서 경로당 운영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질의회신한 바 있다.

시군구에서 지원하는 난방비를 관리비로 중복 지원하는 등 정기적으로 관리비에서 경로당에 운영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유권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