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이어 4대도 중도 사퇴...퇴직금 책임돌리기에 사임  
제명‧사퇴로 이사 4명 불과...잇따른 혼란 속 존폐 기로

시민화합과 애향활동을 표방하며 지난 2010년 창립한 김포사랑운동본부가 취임 20일도 안 된 이사장이 전격 사임하며 다시 혼란에 빠졌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제 3대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 한 이후, 봉사단체로 분위기를 일신할 적임자로 영입, 추대된 김 전 이사장까지 사임하면서 단체가 기로에 섰다.      

당사자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 10월 22일 취임한 김 전 이사장은 이미 지난 11월 초 사임계를 사무국에 제출했다.

사태의 발단은 사무국장 등 사무국 직원 2명의 퇴직 과정에서 법정 퇴직금의 지급 책임을 놓고 김 전 이사장과 전임 이사장, 이사들이 서로 이견을 보인 것에서 시작됐다.

김 전 이사장은 연 6천만원의 회원 납부 회비 중 대부분인 5천만원이 직원 2명의 급여, 상여금 등 인건비로 지출되자 봉사단체의 회비는 봉사에 써야 한다며 무급 사무국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퇴사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 문제가 불거졌고 김 전 이사장은 전임 이사장과 이사회에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해결”, “내년 회비로 지급” 등 서로 책임을 돌리자 사임했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이사장은 3일 오후 씨티21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퇴직금이 없다. 1개월 밀린 직원 월급만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며 “사무국장 본인도 퇴직금 적립을 안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초대에서 2대로 이사장이 바뀔 때 자본금 1900만원, 2대에서 3대로 넘어갈 때 500만원을 각각 넘겨 줬는데도 사무국이 퇴직금 적립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정산하라며 폭탄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1년 치 퇴직금도 제시했지만 (이후) 퇴직금 처리 과정에 아무도 책임을 안 졌다”며 “(모든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전 사무국장 A씨는 “나와서(그만두게 돼서) 퇴직금을 달라고 했던 거”라며 “이사장 공석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내부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상 어렵다고 해 쿨하게 그만두겠다고 했다. 나가라고 한 것에 나는 감정이 없다”며 “봉사단체에서 일어난 일이다. 큰 문제도 아니고 내용을 더 지켜보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사무국장 A씨와 이사 일부는 김 전 이사장이 법인에 납부했던 돈 중 사임하면서 1000여 만원을 되찾아 간 것에 대해 횡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미 나간) 임대료나 월급 등 500만원을 제하고 나머지 가수금(假受金)을 이체시켰는데 ‘돈을 빼갔다’고 소문을 내고 있다. 나중에 다 얘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포사랑운동본부는 지금까지 4명의 이사장을 거쳤지만 법인 등기부에는 줄곧 초대 이사장이 현직으로 등재 돼 있는 등 문서 정리도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논란을 전후해 이사 일부가 제명되거나 사임해 당초 17명이던 이사진이 3, 4명으로 줄었고 후임 이사장 선임도 불투명해지면서 단체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