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 3·1독립운동사(약)

1919년 3월 22일 성태영(成泰永)과 백일환(白日煥), 이경덕(李慶德), 박용희(朴容羲), 이병린(李炳麟) 등의 주동으로 시작된 월곶 3·1만세운동은 통진구읍 장날 면사무소 시위 행진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성태영이 면사무소 구내 높은 단위로 올라가 "우리는 독립을 취해야 한다"고 군중에게 일대 연설을 하자 일본 경찰이 달려와 연설하는 성태영을 끌어내리려 했다.

이에 육박전이 벌어졌고 백일환이 쏜살같이 내달아 일본인 경찰의 따귀를 때린뒤 땅 위에 내동댕이 친 다음 총과 칼을 빼앗았다. 일본인 경찰은 혼비백산하여 주재소로 도망쳤다. 이 광경을 지켜본 군중은 더욱 늘어나 4백명 이상이 됐다.

만세의 함성은 계속됐다. 박용희, 성태영, 백일환 등을 선두로 군중이 이중삼중으로 주재소를 포위했고, 백일환은 군중 수명과 함께 주재소 안으로 들어가 마루 밑에 숨어있는 순사보 이성창(李聖昌)을 끌어내자 분노한 군중들이 달려들어 구타했다.

군중은 다시 만세시위를 하며 면사무소로 향했다. 박용희가 면사무소에 들어가 남아있던 면서기 4명에게 태극기를 내주며 만세를 부르라 했다. 면서기들이 한사람씩 차례로 만세를 부르자 군중은 여기에 호응해 만세를 불렀다.

신학교 학생 이씨(女)는 수수깡대로 종이 태극기를 만들어 군중에게 나눠 주기도 하며 열렬히 만세 시위를 벌였다.

월곶면 군하리에서 재차 독립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3월 22일에 만세를 부른 조강리에 사는 최우석(崔禹錫)이 조남윤(趙南潤), 당인표(唐寅杓) 등과 함께 동리 사람들을 규합하여 독립 만세 시위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3월 29일 오전 11시에 통진읍내에 집합하라. 우리는 독립만세를 불러 독립을 축하하자'는 격문 7통을 복사하여 월곶면 각리에 배부했다.

이에 정인교(鄭仁敎), 최우석 등이 윤종근(尹種根)을 시켜 동리 사람을 모이게 했다. 3월 29일 정각 11시에 4백여명이 모여 만세시위 행진을 하며 향교, 면사무소 들을 돌면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이날도 한번 봉화가 오르자 이에 호응하여 이웃 각처에서 봉화가 올랐다.

이 무렵은 저녁만 되면 봉화에 응하여 곳곳에서 만세를 부르는 민족의 우렁찬 함성이 천지를 흔들었다. 이러한 봉화가 독립만세의 함성과 함께 방방곡곡에서 계속해 올랐다.